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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0%,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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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0%,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 못해...
  • 김영수 기자
  • 승인 2024.03.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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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신문 김영수 기자]"경기 침체·물가 상승, 고금리로 은행 대출 이자조차 갚기 어렵습니다."

국내 500대 기업 10곳 중 3곳은 지난해 번 돈으로 은행 대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최근 2년간 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265개 기업(은행·보험사 및 금융지주 제외)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3조407억 원으로 전년보다 26.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 비용은 2022년 31조1078억 원에서 지난해 52조2785억 원으로 68.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자보상배율은 4.9에서 2.2로 절반 이상 줄었다. 전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한 기업은 전체의 86%인 228개 기업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대출 이자 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 이자도 갚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기업 수는 전체의 27.9%인 74개에 이르렀다. 전년(55개)보다 19개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악화한 업종은 'IT전기전자'로, 영업이익이 1년 만에 59조925억 원에서 6조5203억 원으로 약 89% 감소했다. 반면 이자 비용은 2조8037억 원에서 5조4867억 원으로 95.7%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21.1에서 1.2로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급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제약 업종(29.2→5.7) △운송 업종(11.2→3.4) △석유화학 업종(8.2→2.5) 순으로 이자보상배율 악화 정도가 컸다.

전년 대비 이자 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한국전력공사(015760)다. 2022년 2조5177억 원에서 4조2458억 원으로 68.6%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적자 폭이 줄면서 이자보상 배율도 -12.9에서 -1.07로 개선됐다.

현대자동차의 이자 비용이 전년 2조6950억 원에서 지난해 4조2378억 원으로 57.2%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덕분에 이자보상배율은 3.6을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이자가 줄어든 기업은 MM·KG모빌리티·기아·HDC현대산업개발·동국홀딩스 등 24개 기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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