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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등 체육계, 문체부 일방통행에 뿔났다...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관련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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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등 체육계, 문체부 일방통행에 뿔났다...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관련 성명서 발표
  • 정선우 기자
  • 승인 2023.12.20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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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서명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위원 사임서. (대한체육회 제공)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서명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위원 사임서. (대한체육회 제공)

 

[푸드경제신문 정선우 기자]정부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를 열자 체육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회의에 불참했는데, 대한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 시도 체육회, 시군구 체육회 등 체육단체는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일방적 업무 추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체육단체는 성명서에서 "체육인이 참여하는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로 개편이라는 국정과제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체부가 체육단체와의 협의 없이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를 독단적으로 구성해 민간위원 참여의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주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은 정책위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5개년 스포츠진흥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정책위는 한 총리를 비롯해 정부 15개 부처 장관을 포함한 정부위원 16명과 민간위원 9명을 합쳐 25명으로 꾸려졌다. 체육 관련 정책을 통합, 장기 로드맵을 작성해 국민 스포츠권을 보장하는 주요 시책을 평가·점검하고, 5년마다 스포츠진흥기본계획을 수립, 국제경기대회 개최와 관련된 주요 정책을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날 공개된 정책위 민간위원은 이기흥 체육회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3명의 당연직 위원을 빼면, 이에리사 위원장과 허구연 KBO 총재, 이종각 전 체육과학연구원장, 박종훈 가톨릭관동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 김석규 동국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각 회원종목단체와 시도 체육회, 시군구 체육회는 정책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일방적인 업무 추진에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체육회와의 어떠한 후속 협의 없이 체육단체의 의사를 대표하지 못하는 인사들이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고 반발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월 문체부 요청으로 전 대한체육회장과 생활 체육, 학교 체육, 여성 체육 등을 대표하는 이들 9명으로 원로회의기구를 구성해 정책위 민간위원 후보자를 추천했지만, 이 인사들이 원칙적으로 배제된 것은 체육계 원로들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체육단체는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의 원만한 구성을 위해 대한체육회장과 문체부의 체육담당 고위 공무원 간 사전 합의를 거친 바가 있다며 협약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살펴보면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민간 공동 위원장 선임과 민간위원 추천이 협약 내용과 다르게 진행됐다. 체육단체는 대한체육회장 또는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중에서 민간 공동위원장을 임명하고 민간위원 6명 중 3명을 대한체육회에서 추천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체부도 성명을 통해 "다른 정부위원회와의 체계적인 합리성·일관성을 고려하고 균형 있는 정책위원회 구성을 위해 대한체육회장,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당연직 민간위원으로 추가하는 사항만 수용, 시행령 개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와 민간위원 위촉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9월6일자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위원 사임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구성 발표시 자신의 이름을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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