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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끌어들인 하림, HMM 새주인 됐다.... '승자의 저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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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끌어들인 하림, HMM 새주인 됐다.... '승자의 저주' 우려도
  • 김영수 기자
  • 승인 2023.12.18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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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 팬오션
(HMM 제공)
(HMM 제공)

 

[푸드경제신문 김영수 기자]하림그룹이 잡음 끝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품에 안았다. 하림은 단숨에 재계 순위 27위에서 13위로 뛰어오른다.

하림그룹은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에 이어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까지 품으며 '해운 공룡'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됐다. 다만 막대한 외부자금을 들여 HMM을 인수하는 하림이 이미 시작된 해운 불황을 뚫고 성공적으로 HMM을 운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을 위해 본입찰에 참여한 팬오션·JKL 컨소시엄과 동원그룹의 평가를 진행한 결과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본입찰에는 입찰적격후보로 꼽힌 중견그룹 3사 중 LX그룹을 제외한 팬오션·JKL 컨소시엄과 동원그룹이 참가했다. 유찰 가능성이 크다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양사가 본입찰에 뛰어들고 유효경쟁이 성립했다.

동원에 비해 높은 인수 희망가를 제시한 하림이 결국 HMM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림이 인수 가격으로 6조4000억원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그룹은 2015년 팬오션 인수 이후 상당 기간 해운업을 영위해 온 경험도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림 같은 중견그룹이 현실적으로 HMM을 감당하기엔 어렵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기회일 수 있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적자의 늪이 눈 앞으로 다가온 해운 불황에 따른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지는 하림이 팬오션을 희생시켜 무리하게 HMM을 인수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결국 현금성 자산이 10조원에 달하는 HMM이 하림의 곳간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과거 하림은 하림USA가 적자를 이어가자 팬오션을 상대로 3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공룡 HMM을 집어삼킨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한국을 세계 5대 해운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팬오션 인수 경험을 바탕으로 HMM의 경쟁력을 높여 일각에서 제기하는 ‘승자의 저주’ 우려를 씻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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