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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리포트] 이끼들이 옥상에서 혹독한 겨울철을 이겨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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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리포트] 이끼들이 옥상에서 혹독한 겨울철을 이겨낼까요?
  • 이은수
  • 승인 2023.12.2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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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이은수입니다. 지난 11월은 겨울을 준비하고 사업도 정리하는 시기로 보냈습니다. 11월엔 활동이 많아 중요한 것 몇 가지를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천수텃밭에서 공동체 김장행사와 나눔 진행하다

 

도시농부가 되면서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공동체 김장 담기는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노원도시농업협의회엔 다양한 분들이 계시는데 하계밭팀이 김장을 주축으로 진행하고 계신데 정년퇴직과 지방으로 이사 가면서 동력이 많이 줄었지만 다른 분들이 힘을 모아 잘 진행했습니다.

천수텃밭이 중계본동에 있기에 인근 노인정 몇 곳과 홀몸(독거) 어르신들께 김장 나눔을 진행했고, 일부는 땅에 묻어 내년 시농제와 텃밭음악회 등 행사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사라져가는 공동체를 살리려는 노력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어요

자연물 활용한 동물 인형 만들기 워크숍

 

 

김제에 있는 몽상두꺼비협동조합(박칠성 이사장)을 초청해 숲에 쓰러진 고사목을 주워 동물인형 만들기 워크숍을 1박2일 동안 진행했고, 20여 점의 멋진 작품들이 탄생했어요.

천수텃밭 숲속을 사바나 같이 동물들이 뛰어 노는 곳을 만들고 싶어 목각 인형을 전시하려고 합니다. 이제 20여 점을 만들었으니 얼마나 더 만들면 꽉 채울 수 있을까요. 한가한 겨울에 틈틈이 모여 난로에 고구마 굽고 한켠에서 만들려고 하는데 같이 만드실까요?

노원 중평초 옥상엔 이끼가 잘 크고 있어요
 

 

기후위기, 재난극복을 위해선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도시화로 없어진 숲을 복원하고 자연을 더 자연스럽게 가꾸는 활동이 필요한데 인공지반(콘크리트)으로 덮인 곳을 없앨 수 없으니 콘크리트에서도 자랄 수 있는 식물이 어떤 게 있는지 알아봤는데 이끼가 그런 식물이었습니다. 이끼는 뿌리로 영양분을 흡수하지 않아 흙 없이 키울 수 있는 식물입니다. 나무나 바위, 부직포나 흙같이 어디든 조건이 맞으면 크고 있는 걸 보신 적이 있으시죠.

그래서 옥상에서 이끼를 키우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올해 5월 7일에 중평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뜨락애 학부형님과 같이 옥상에 이끼재배를 시작했는데, 11월20일에 차광막을 걷으니 예쁜 이끼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끼씨앗을 뿌리고 차광막 치고, 1일 2회, 2분씩 자동관수로 물을 공급해주기만 했고 관리는 전혀 하지 않고 그냥 두었을 뿐인데 자연이 스스로 복원되고 있는걸 보게 된 거죠.

이제부턴 차광막도 걷고 관수도 끊고 이끼들이 옥상에서 혹독한 겨울철을 이겨내고 자랄 수 있는지 두고 볼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어 뜨거운 여름과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이끼를 찾고 그걸 확산시켜야 도시 재 자연화가 가능하니까요.

저는 자연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 갖고 자연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자연은 틀림없이 회복될 겁니다. 이끼는 그런 식물이에요.

11월은 수료식의 계절입니다

 

3월부터 시작한 도시농부학교들이 11월을 마지막으로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천수텃밭에서 진행했던 도시농업 특화과정과, 도시농업 전문가과정, 경춘선숲길에서 진행한 어르신 힐링농부학교를 통해 많은 분들이 재미있고 힐링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흙을 만지며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이 저도 행복했습니다.

건강하시고 도시농부로써 자부심을 갖고 사회에 공헌하는 시민들이 되시길 기대합니다.

서울시공익지원센터에서 “빗물 시음회” 빗물 자원순환 캠페인 진행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와 순환경제 공론장에 참여하면서 빗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연의 일부이고, 기후위기가 물순환이 끊긴 것도 원인 중의 하나이고 대지에 물이 촉촉이 있도록 물모이(물웅덩이)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빗물 자원순환 캠페인까지 진행했습니다.

센터내 교육장에 하늘물 맥주와 빗물 블라인드테스트, 빗물 산성도 측정과 이끼 전시를 통해 공익활동을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에 여러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꼭 참여해서 시민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함께하니 더 좋은 공론장이었어요.

 

음식문화개선 실천가 양성 자료집 출간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선 음식문화개선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대한 내용과 1년간 활동 내용을 자료집으로 만들었는데 용량이 커서 링크를 걸 수가 없군요.

자료 보시고 싶은 분은 메일로 요청하시면 PDF 파일을 보내드릴게요.

글·사진 이은수(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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