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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7년만에 세대교체 단행, '사촌동생' 최창원 그룹 2인자로 전면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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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7년만에 세대교체 단행, '사촌동생' 최창원 그룹 2인자로 전면 등판
  • 김영수 기자
  • 승인 2023.12.07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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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 부회장(뉴스1)
최창원 SK 부회장(뉴스1)

 

[푸드경제신문 김영수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대대적 '세대교체'에 나섰다. 부회장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40대·50대 차세대 리더를 내세워 그룹을 이끌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7일 발표된 이번 인사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그룹 2인자' 자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에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로 최 부회장은 중간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와 그룹 컨트롤타워를 이끌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최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SK케미칼·SK가스·SK디앤디·SK플라즈마·SK바이오사이언스를 자회사로 둔 SK디스커버리를 이끌고 있다.

1964년생인 최 부회장(59)은 서울대 심리학과와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마친 뒤 SK케미칼 전신인 선경인더스트리에 입사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과 SK글로벌 부사장 등을 거쳐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SK경영연구소·SK가스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오너 일가 내에서도 사업 수완이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는 지난 2017년 SK그룹과 지분관계를 정리하고 떨어져 나온 회사다. 최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 사명을 떼어내고 독자경영의 길을 걸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만큼 최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최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돼 그룹 2인자로 등판한 건 SK그룹이 사촌경영 체제를 본격화하기 위한 밑그림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최창원 부회장에게 중책을 맡긴 것은 그만큼 신뢰하고, 경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의미"라며 "SK그룹의 사촌경영 체제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봤다.

하편, 그동안 SK를 재계 2위로 끌어올린 주역인 60대 부회장들은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다만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며, 신규 대표들의 연착륙을 도울 계획이다.

조대식 의장(63)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할 예정이다.

장동현 부회장(60)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로서, 성공적 IPO 추진과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준 부회장(62)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 회사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박정호 부회장(60)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

60대 부회장단이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2016년 이후 7년 만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SK그룹은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신규 선임 임원을 82명으로 축소했다. 2022년(165명)과 2023년(145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인 수치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5세로, 지난해(49세) 인사보다 0.5세 어려졌다. 신규 임원 중 최연소 임원은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34)으로 1989년생이다. 여성 임원은 8명이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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