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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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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매력
  • 한태숙
  • 승인 2023.12.0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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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한의 푸드비즈 트렌드]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6.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리브유를 주로 수입하는 7개 시장이 약 80%를 차지한다. 미국 35%, 유럽 연합 17%, 브라질 8%, 일본 6%, 캐나다 5%, 중국 4%, 호주는 3%이다. 아직 한국 시장은 주요 시장으로는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마켓 컬리’에서는 이미 150여 종의 올리브유를 판매 중이며 품목 수는 2020년 대비 24% 증가했다는 소식이 있으니, 한국 시장도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전쟁과 기후 변화 등으로 밀가루, 해바라기 오일, 샴페인, 상추, 옥수수, 오렌지, 등의 값이 많이 올랐다. 올리브 역시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으며 내년까지도 지속된다는 소식이다.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미국의 슈퍼마켓에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한 병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6% 상승했다. 스페인 농업부는 2년 연속 가뭄으로 2023~2024년 생산량이 765,3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것은 4년 평균에 비해 약 3분의 1 낮은 수치이다. 금값이 되어가는 올리브유를 훔치는 사고가 스페인에서 자주 발생하자 올리브유 생산 공장과 슈퍼마켓에서도 비상이 걸렸다는 뉴스도 나온다.

남부 유럽의 올리브오일은 중동의 원유와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올리브유는 지중해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이다. 해외 관광을 통해서 지중해 요리가 건강식으로 소개되면서 오메가3를 많이 함유한 올리브유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필수 지방산과 다량의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고 항산화 물질이 포함되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염증을 억제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에 많이 함유된 폴리페놀은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사람, 성장기 아이들 발달에 좋다. 특히 건강에 예민한 연예인 박진영이 아침 식사에 올리브유를 매일 마시는 것으로 나온 적이 있을 정도로 소문났다.

필자는 최근 올리브오일을 생산하는 이탈리아 사업가를 만나 올해 생산한 올리브오일을 맛볼 기회를 가졌다. 평소 발사믹 식초를 넣은 올리브오일에 치아바타를 찍어서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올리브유의 다양한 맛과 향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쌉쌀하고 특유의 쓴맛과 매운맛에 깜짝 놀랐다. 그동안 마트에 가서 여러 종류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고르면서도 어떤 것을 사야 좋을지 잘 몰라서 가격대에 따라서 구매한 경험이 많았다.

와인은 오래되어야 더 맛이 나는 데 비해서 올리브오일은 갓 딴 올리브에서 기름을 짜야 가장 신선하다. 가을인 10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수확하는데, 갓 수확한 올리브를 빨리 병에 넣어야 신선하다. 유통 기간은 수확한 때로부터 12 - 18개월이며, 전문가들은 수확 시기와 병에 넣은 시간을 보면서 신선도를 측정하기도 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올리브 열매를 처음 짜내 얻은 오일이라 비싸고, 다른 것은 고온이나 화학적 처리로 정제한 오일이므로 가격대가 많이 떨어진다. 빛, 산소, 온도 등에 의한 산화를 막기 위해서 어두운 색깔의 길쭉한 유리병에 보관한다.

와인이 지역, 토양, 기후, 방법, 오크통 등에 따라서 여러 맛을 느낄 수 있듯이 올리브오일도 지역, 품종, 수확 시기, 제조 방법에 따라 품질을 결정된다. 추출 방법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올리브 분쇄한 것을 위에서 내리누르면서 짜내는 방식인가, 원심분리기에서 추출한 방식인가 등을 통해서도 결정된다. 와인의 소믈리에가 있듯이 올리브오일에도 소믈리에가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건강에 좋다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에 관심이 많고, 최근에는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올리브유를 구매하려고 할 때, 산도가 어느 정도 되느냐는 질문을 하는 소비자가 많다. 올리브유에 지방산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산도가 낮을수록 고품질이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산도 0.8% 이하의 제품이며, 0.4% 이하의 제품을 프리미엄이라고 본다.

 

올리브오일의 효능이 알려지고, 시칠리아 사람들이 매일 올리브오일과 커피를 마신다는 것을 안 스타벅스는 일부 매장에서 커피에 올리브오일을 넣은 올레아토라는 신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다. 이론상으로는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어서 커피와 잘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바로 화장실로 가야 할 정도로 설사 현상을 일으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건강식으로 인식되는 올리브유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좋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넣은 다양한 신메뉴 개발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태숙 (한마콤 대표,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사진 픽사베이

 

슈가한(한태숙)은 한마콤 대표이며 세종대학교에서 호텔관광경영학박사. 
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홍보부장,
2019 말레이시아 The Asia HRD에서 “Movers & Shakers” 수상,
아시아 경영대학원에서 MBA,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산업공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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