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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손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승진 '현대家 3세경영'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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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손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승진 '현대家 3세경영' 가속도
  • 김영수 기자
  • 승인 2023.11.10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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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부회장(뉴스1)
정기선 부회장(뉴스1)

 

[푸드경제신문 정선우 기자]HD현대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신임 부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그가 사장 승진 2년 만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현대家 3세 경영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10일 HD현대그룹은 정 부회장을 승진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정 부회장의 승진은 지난 2021년 10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1982년생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정 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유학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복귀해 그룹의 주요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현재의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글로벌서비스 등에서 선박해양영업, 경영지원 등을 총괄해왔다.

2016년에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조선사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권오갑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HD현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후 그룹 경영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지주사 공식명칭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중공업'을 뗀 새 사명 HD현대를 적용한 것도 그런 작업의 하나다. 제조업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계열사 사명에 핵심 가치를 담아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사업 확장 및 미래 전략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이 2021년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까지 HD현대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수소밸류체인 구축에 나선 것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밑그림 작업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계약과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와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도 성공했다. 또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를 체결도 진두지휘했다.

정 부회장은 또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양측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조연설도 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부회장의 경영 전면 부상은 그동안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해오다 오너 일가가 약 30년 만에 다시 책임경영을 맡게 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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