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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쌀산업의 혁신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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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쌀산업의 혁신 아이콘
  • 노치원 박사
  • 승인 2023.06.16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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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원의 식품 이야기
가루쌀
가루쌀
가루쌀 분말
가루쌀 분말

 

‘가루쌀’이 우리나라 식량산업이 처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가루쌀의 산업화 성공 시 식량자급률 제고와 만성적 쌀 공급과잉 구조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부가 가루쌀 산업화를 위해 본격적인 정책역량을 펼치는 첫해이니 만큼 경남농업기술원에서도 올 한해 산업 인프라 확충을 통해 가루쌀이 새로운 식량안보의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 금년에 “쌀가루 지역 자립형 생산소비모델 시범사업” 추진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4.4%로 곡물별로는 쌀 84.6%, 콩 23.7%, 밀 1.1% 등으로 쌀을 제외하고는 자급구조가 취약한 실정이다. 반면 곡물 수요량은 1970년 883만 톤에서 2021년 2266만 톤으로 크게 증가하였으나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같은 기간 80.5%에서 20.9%로 크게 감소했다.

결국 매년 1800만여 톤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유가 및 환율 불안정, 국제정치의 위험요인 상존, 기후변화 등 대외적인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곡물 수입구조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식생활 변화 등으로 주곡이었던 쌀마저도 소비가 감소하면서 쌀값의 불안정성도 높아졌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13년 67.2kg에서 2022년 56.7kg으로 9년 만에 10.5kg(15.6%)나 감소한 가운데 실효성 있는 쌀 산업 안정 근본대책이 없으면 향후 쌀 소비 감소로 인한 쌀 재고 과잉문제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 식량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게 가루쌀이다. 식품원료로서 부가가치가 높은 가루쌀 등을 밥쌀 대신 논 재배하면 결국 쌀 수급의 균형을 이루고 타 작목으로의 전환을 통해 식량자급률도 제고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가루쌀은 이미 잘 갖춰진 논 기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늦은 모내기가 가능하여 밀 등 동계작물과 이모작에 유리하다.
 

가루쌀 빵
가루쌀 빵

 

가루쌀은 쌀알 구조가 성글고 물러서 단순한 건식제분 공정으로 쌀가루를 간편하고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하다. 즉 ‘기존 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이다. 밥쌀로는 이용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밥쌀 시장을 교란할 우려도 없다.

가루쌀의 대표 품종은 ‘바로미2’ 인데 변화하는 식품 소비문화에 맞춰 면류, 빵류, 과자 등 국민이 즐기는 다양한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국산 식품 원료로 인식되고 있어 농가, 식품업계에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루쌀은 제과·제빵류·맥주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어 있고 2022년에는 전년에 대비하여 약 4배를 생산하여 전량 식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농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루쌀은 2019년도 최초로 11ha를 재배한 후 2020년 21ha, 2021년 25ha에서 2022년에는 100ha로 생산이 확대 되었다. 정부는 가루쌀 재배면적을 2026년 4만 2천ha까지 확대하여 국내 밀 소비량의 10% 수준인 20만 톤의 가루쌀을 공급할 계획이다. 가루쌀은 밥쌀의 구조적 공급 과잉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식품소재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

따라서 경남농업기술원에서는 쌀가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생산 농가의 충분한 쌀가루 수량 확보와 생산비를 절감하는 기술을 보급하는 등 밥쌀 재배면적을 줄이는 노력과 식품업체의 쌀가루 활용도를 높여 식량정책 목표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글 사진 노치원 박사(경상남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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