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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치유관광-심신의 일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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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치유관광-심신의 일상 회복
  • 노치원 박사
  • 승인 2023.06.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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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원 박사의 식품 이야기
노치원 박사 칼럼 '농촌 치유관광'
노치원 박사 칼럼 '농촌 치유관광'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일반 음식점에서 테이블 위에 아이패드 같이 생긴 태블릿을 하나씩 설치해 셀프결제 하도록 하는 방식이 확산 추세다. 우울·불안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 상담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정신건강 관리를 도와준다는 앱 등 비대면 우울산업이 뜬다고 한다. 서비스농업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체험농장 방문도 소그룹이나 가족 단위로 바뀌었고, 농장프로그램의 주제도 다양화되고 있다.

최근 ‘치유’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에 따라 자연과 경관, 농촌문화 등을 향유할 수 있는 농촌관광의 사회적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농촌관광객의 관광 동기는 일상탈출·휴식이47.1%, 즐길거리·즐거움이 17.8% 순으로 나타났다(농촌진흥청, 2019). 현재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으며, 2050년에는 도시의 거주인구가 2/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촌관광은 농외소득 증대와 농촌지역 활성화의 동력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농촌관광 경험은 증가한 반면 관광 일정은 감소했고, 당일 방문객 수가 증가한 반면 숙박 관광객 수는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촌진흥청, 2019). 또한, 농촌관광 경영체는 증가하고 있으나 정체된 농촌관광 사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농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치유와 관광을 연결하여 농업농촌의 가치를 극대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촌치유관광이란, 일상에서 벗어나 농촌에서 치유적 요소를 가진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의 일상 회복, 건강 증진 등을 추구하는 형태의 관광을 말한다.

이를 통해 경험자들은 피로와 스트레스에서 회복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되며, 일상 회복 후 학업이나 업무 등에 주의를 집중하게 되는 능력도 회복된다고 한다.

농촌치유관광의 대상은 일상회복이 필요한 스트레스 고위험군(격무 공무원, 감정근로자, 의료인, 수험생 등), 대사증후군 질환자(고혈압, 당뇨 등 병원치료를 받으며 건강한 생활습관 및 유지), 치유적 환경에서 머물며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농촌체류 실버관광객, 병원치료 후 요양형 환자, 산후조리)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일상에서의 피로와 스트레스에서 회복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단계의 치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스트레스 고위험군 → 대사 증후군 질환자 → 치유적 환경에서 머물며 건강관리가 필요한 집단 등으로 점차적인 농촌 치유관광의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

농촌치유 관광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농촌 체험관광이 농업·농촌의 여가활동, 경험, 교육 체험 등을 주목적으로 한다면 농촌 치유관광은 치유요소를 지닌 활동으로 휴식과 일상회복은 물론 건강증진 등이 주목적이다. 자연과 소통하며 스트레스를 확 날리고 치유농업 효과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농촌 치유관광의 활동 유형에는 목적과 대상 등에 따라 교류치유형(지역주민과 참여자등간의 사회적 교류 등), 휴식치유형(농촌 자연환경 속에서 피로회복 등), 운동치유형(농촌 야외공간 활용 신체활력 촉진 등)으로 구분된다.

농촌 치유관광은 농촌이라는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타 지역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획일화된 프로그램은 금물이다. 지역 환경과 자연경관, 문화, 생산물, 음식, 주민 및 참여자와의 교류 등 다양한 자원이 모두 치유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자원 등을 최대한 발굴하여 특화된 치유프로그램 운영이 중요하다. 앞으로 농촌 치유관광의 프로그램 활성화로 수요자 측면에서는 건강한 환경에서 치유적 가치를 경험하고, 공급자 측면에서는 주민 소득증대로 농업인과 관광객이 함께 치유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노치원 박사(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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