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2:25 (월)
실시간뉴스
식용곤충 - 단백질의 보고(寶庫)
상태바
식용곤충 - 단백질의 보고(寶庫)
  • 노치원 박사
  • 승인 2023.05.13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치원 박사의 식품 이야기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체 동물은 약 180만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가운데 약 130만종이 곤충이다. 곤충이 나타난 최초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3억5천만년에서 4억만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곤충을 일상생활에 이용하여 왔으며 양잠과 양봉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2010년 8월에 곤충산업육성법이 제정되었으나 당시 국내에서는 곤충의 용도가 학습용, 애완용, 화분매개용 등으로 제한적이었다. 본격적인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는 2011년부터 시작되었고, 용도별로는 식용, 사료용 및 약용이 중심이 되었다. 과거 국내에서 식용으로 제조 및 판매가 가능한 곤충은 식품공전에 등록된 벼메뚜기, 누에번데기 및 백강잠 밖에 없었다. 이러한 식용곤충은 단순 조림, 볶음 외의 조리법은 전혀 없었으므로 소비가 확대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약처에 등록된 식용곤충 중심으로 연구기관과 관련 단체에서 노력한 결과 새로운 식품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홍보가 되었다. 기존에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식재료와 조합해서 색다른 맛을 경험 하게 되는 등 이제는 곤충이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단백질 식품이라는 것은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농촌진흥청 연구 자료에 따르면, 식용곤충의 영양적 가치는 다른 육류에 못지않다. 실제로 곤충은 소고기, 닭고기 등주요 단백질원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단백질이 풍부하여 단백질 함유량이 돼지고기보다 많으며 소고기, 달걀과는 비슷하다. 이뿐만 아니라 혈행 개선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이 총지방산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칼슘, 철 등 무기질과 비타민, 식이섬유의 함유량 또한 많아 영양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외에서도 세계식량농업기구인 FAO에서 미래식량의 대안으로 곤충을 지목하였기 때문에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은 최근에 매우 증가되었다. 농촌진흥청은 연세세브란스병원과의 협동연구에서 환자식으로 식용곤충이 제공되었을 때 환자들의 치료 회복과 예후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제지방량(fat free mass)이 유의적으로 증가하였고, 근육량도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체중손실도 대조군 환자들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으며,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곤충식품 메뉴도 개발하여 제시한 바 있다(국립농업과학원 2016).

곤충은 온실가스 배출량, 토지이용의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봤을 때 친환경적이며, 사료 및 노동력이 절감되므로 경제적이고, 사육 시설의 공간요구도가 낮고, 노동 강도가 낮은 편이어서 여성들도 사육이 가능하며, 1년에 여러 번 세대가 순환되므로 빠른 기간에 대량생산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곤충이 식량의 안정적 확보와 단백질 부족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식용곤충은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법제도의 혁신과 연구와 성과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다. 농장단계에서는 사육 기준을 준수하여 안전과 안심이 보장되는 고품질의 식용곤충을 생산 하고, 식품가공회사에서는 다양한 곤충식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합리적인 유통구조 구축에 노력하며, 소비자들은 선입견 없이 곤충식품을 선택하게 되는 식용곤충 산업이 안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노치원 박사(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