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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탄소중립, 올바른 하루 한끼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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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탄소중립, 올바른 하루 한끼에서 시작됩니다"
  • 유인근 국장
  • 승인 2022.08.30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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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는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앞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김도형 기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김도형 기자)

[푸드경제신문 유인근 국장]치과의사 출신 정치인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요즘 K-푸드 전도사로 활약중이다. 지난해부터 공사의 수장으로 변신해 전 세계에 K-푸드를 홍보하느라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 하고자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김춘진 사장을 만났다.

<지난해 3월 부임, 전세계 뛰며 우리 농수산식품의 우수성 알리는 선봉장 맹활약>

요즘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바쁜 시간을 쪼개 시장과 마트를 자주 찾는다. 최근에도 서울시 동대문구 경동시장과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추석을 앞두고 민생경제와 밀접한 주요 농수축산물의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곡물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추석물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비자 부담을 직접적으로 덜어주기 위한 ‘농축산물 할인쿠폰 사업’과 농산물 수급관리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출범 55년을 맞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농수산식품 산업육성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준정부기관이다.김춘진 사장은 치과의사로 활동하다 정계에 뛰어들어 17대부터 19대까지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으로 더 유명하다.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높은 정치인으로,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농림어업 및 국민 식생활발전포럼 상임대표 등을 맡아 농수산식품 관련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농수산식품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그는 지난해 3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1년 6개월여, 관리형이기보다 성과형 리더답게 그동안 거둔 수확이 적지 않다. 캘리포니아 주를 시작으로 워싱턴 D.C까지 미국 내 4번째 ‘김치의 날’ 제정을 이끌어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을 높였고,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직접 전 세계를 뛰며 우리 농수산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공사의 업무 영역을 수급과 유통뿐만 아니라,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길도 뚫고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마케터로 확장하면 우리 농어업과 식품업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의 광폭 행보는 먹거리 분야 탄소중립으로도 이어졌다. 시대의 어젠다로 등장한 ESG경영의 일환이자 농수산식품분야 탄소중립 실천방안의 하나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전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춘진 사장이 지난해 7월 20일 열린 대한민국 식량안보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연설을 하고 있다.
김춘진 사장이 지난해 7월 20일 열린 대한민국 식량안보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연설을 하고 있다.

◆러-우크라 사태 등 곡물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식량안보 확보가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나라 식량안보 상황은 냉정히 어떤가요.

최근 기후위기, 전염병, 전쟁 등으로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며 곡물가격이 상승세입니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2%(2020년 기준)로 매우 낮은 수준이죠. 수입의존도가 높아 식량 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입니다. 특히, 캐나다(192%), 미국(120%), 중국(91%) 등과 비교해보면 대한민국의 식량안보 지수는 최하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식량안보지수(GFSI,
Global Food Security Index)에서 우리나라는 113개 국가 중 32위, OECD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

◆식량안보를 위한 수단으로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 구축 방안을 제시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입니까?

'식량·식품 종합 콤비나트'는 공공비축을 위한 물류·저장시설과 제분·착유 등의 식품 가공공장을 집적한 전략 비축기지로서 식량안보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공적 시설입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곡물(식품)전문항을 중심으로 배후가공과 식품산업 단지를 유기적 일관체계로 연결하여 물류 등 비용을 최적화한 ‘산업허브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겁니다.
‘식량·식품 종합 콤비나트’를 활용하면 국내 식량안보 확보는 물론, 유리한 입지 조건의 이점을 살려 중장기적으로 일본·중국·아세안 등 주변국에 식량과 가공식품 등을 공급하는 ‘동북아 식량·식품 수출 허브’로 발돋움해 미래 대한민국 농수산식품 수출 1천억 달러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식량 콤비나트 조성지역으로는 새만금 간척지가 최적지라고 봅니다. 새만금은 수심이 깊어 대형선박 접근이 가능하며, 지형학적으로 중·일·북한 등 해상운송이 용이합니다. 또한 항만 연계 식품산업 등 배후산업이 입지할 수 있는 충분한 부지 확보가 가능해 타항 대비 이점이 큽니다.
또 새만금이 위치한 전북지역은 밀·콩 생산량 합계 1위 지역으로 농산물 저장·가공 수요가 많고, 국가식품클러스트 등 우수한 식품산업 인프라가 인접해 동반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말레이시아 빅바이어 더 푸드 퍼베이어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말레이시아 빅바이어 더 푸드 퍼베이어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장님께서는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저탄소 식생활 전도사로 불리기도 합니다. 지난 4월말 ESG경영 선포 1년 성과보고회도 개최했는데, 그간의 성과는 어떤지요?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 감축이 시급합니다. 우리 공사는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나 차지합니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푸드시스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죠. 그래서 ESG경영의 일환이자 농수산식품분야 탄소중립 실천방안의 하나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가공 처리시 버려지는 농수산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탄소배출을 줄이는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여 ‘잔반 없는 식사’를 실천해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자는 대국민 식생활 개선 캠페인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시도·교육청 34개 행정·교육·광역자치단체, 협회·단체 및 해외업체 등 262여개 기관과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먹거리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탄소 식생활을 실천 확대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8월말 전라북도와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업무협약 체결을 끝으로 화룡점정의 대미를 장식했으며, 앞으로는 세계인 모두가 참여하는 식생활 개선 캠페인 확산으로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또한, 공사가 보유한 먹거리 차원의 저탄소 식생활 노하우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동참할 수 있도록 세계인이 참여하여 지구를 지키는 ‘글로벌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도 함께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작년 아시아 대표 백화점그룹 ‘Parkson’과의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H-MART’, 전 세계 64개국에 총 2만8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한인무역협회’, 미국 최대아시안푸드 전문 유통회사 ‘리브라더스’, 태국 프리미엄 유통기업인 ‘빌라마켓’, 말레이시아 대형유통기업 ‘더 푸드 퍼베이어’,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 ‘윈커머스’ 등과 손잡고 ‘글로벌 그린푸드 데이’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8월초 캄보디아와 캠페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공사 창립이래 국가와 맺는 최초의 MOU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미국·일본·동남아시아를 넘어 지구촌 모두가 동참하는 캠페인으로 발전시켜 전 세계 먹거리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김춘진 사장이 지난해 7월 김진표 국회의장(왼쪽)을 만나 김치의날 결의안 통과 협력 요청을 하고 있다.
김춘진 사장이 지난해 7월 김진표 국회의장(왼쪽)을 만나 김치의날 결의안 통과 협력 요청을 하고 있다.

◆미국 내 김치 인기가 대단합니다. 지난 6월 28일 미국 내 워싱턴D.C에서 4번째 김치의 날이 제정되었죠. 김치의 날 제정에 사장님께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는데 김치의날 제정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올해 버지니아주, 뉴욕주에 이어 워싱턴 D.C까지 미국 내 4번째 김치의 날이 제정되었습니다. ‘김치의 날’ 결의문에는 특히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설명과 함께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 및 김치의 역사 그리고 유네스코가 ‘김장’을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김치가 한국의 대표음식임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컸죠.
작년부터 미국을 방문해 한인회·총영사관·현지 의원 등과 여러차례 협의·협력하고, ‘김치의 날’ 제정 추진을 선언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론 킴 뉴욕주 의원, 에릭 가세티 LA 시장, 마이크 퓨어 LA 법무부장관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7월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회담시 김치의날 제정 결의안 통과 협력을 요청했으며, 회담 결과 김치결의안이 논의되었다는 공동 언론발표로 미국 공식 기념일 지정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는 ‘김치의 날’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지구촌 널리 알려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여 한국 김치와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김치 수출뿐만 아니라, 공사에서는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계획은 무엇인지요.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사상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올해도 글로벌 물류대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수산식품 수출 강국 실현을 위해 또 한 번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스타품목 육성 강화, 물류기반 구축, 신규시장 진출 확대, 온라인 시장개척을 중점으로 추진하여 농수산식품 수출 가속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스타품목 육성을 위해 신품종 육성과 저온유통 지원 확대 및 프리미엄 포장재 개선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물류난에 대응하고자 농수산식품 전용 선박 운영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중·일에 편중된 수출구조도 개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파일럿 요원과 청년해외개척단(AFLO) 파견 및 신시장 지역으로의 국제식품박람회 참여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시장개척을 위한 온라인 유통채널 진출 및 한국식품관 확대, 기업역량별 맞춤형 컨설팅 등으로 안정적 시장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방위적 수출지원 사업을 펼쳐 농수산식품 수출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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