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1:30 (일)
실시간뉴스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를 준비하는 외식업계
상태바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를 준비하는 외식업계
  • 슈가한
  • 승인 2022.07.15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슈가한의 푸드 비즈 트렌드
pixabay
pixabay

 

[푸드경제신문 슈가한] 며칠 전 토요일 오후 친구 가족과 함께 산책하다가 너무 더워서 근처의 유명 쇼핑몰에 빙수 먹으러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쇼핑몰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붐비었다. 식당가의 레스토랑 앞에도 기다리는 사람들로 복잡했다. 예약 없이 갔다 가는 식사하기 어려우며, 그것도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오래전에 예약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토요일 오후 시간이라 그렇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이 그동안 못 누렸던 즐거움을 갖기 위해 다 나온 듯한 느낌이었다. 사람 심리도 이상해서 기다란 줄을 보니 지나가던 우리도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식사하고 싶은 레스토랑을 같이 선정하고, 다음 모임은 예약해서 방문하기로 했다.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전략이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한동안은 코로나로 인해서 레스토랑이 텅 비어 있어서 어떻게 견디나 안쓰러웠는데, 이제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인다. 어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나 둘러보니,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주로 20 - 30대가 주를 이루었으며, 에스컬레이터를 탄 사람들을 보아도 거의 젊은 사람들만 보였다. 몇 층을 왔다 갔다 해도 들어갈 만한 음식점을 찾지 못해서, 쇼핑몰 밖으로 나가서 음식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마침 쇼핑몰 근처에도 먹자골목이 있었는데, 다행히 긴 줄은 보이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음식점을 찾아서 이른 저녁을 하였다. 에어컨도 시원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음식도 만족스러웠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서 거리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야간 영업시간제한이 풀리면서 외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한동안 못했던 여행, 외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본다. 인테리어가 멋진 레스토랑이나 카페 앞의 줄은 엄청 길다. 우아한 분위기,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비싸도 손님이 붐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몸에 좋은 식물성의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매일 밀가루, 식용유 값 인상으로 외식 물가가 30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이다, 외식 대신에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거나 집 밥 수요가 증가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새로운 코로나 변이 환자 수 급증, 공급망 문제 등으로 미래는 어떻게 변하든 신경이 쓰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전 세계 성장률이 2021년에는 6.1%에서 2022년과 2023년에 3.6%로 둔화하리라 전망했다. 미국의 CNBC가 5월 12일부터 6월 6일까지 주요 기관 및 기업의 재무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조사 결과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외부 위험으로 보았고,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세계은행(World Bank)도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기간이 가능하다고 경고하면서 세계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많은 국가에서 경기 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따라서 외식업계에서도 이러한 전망치에 따른 준비를 단단히 해 두는 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공급망 붕괴로 인해서 재료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주요 품목은 2 - 3개의 백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입보다는 국내에서 조달하기 쉽게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메뉴도 복잡하게 많은 것보다는 인기 있는 메뉴에 집중한다. 맥도날드, 데니스 같은 레스토랑은 2020년에 메뉴를 줄였다. 음식비용을 줄이고, 재고 관리를 단순화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레스토랑에서도 새로운 메뉴를 만들기 위해 경쟁하지 않고 편안한 음식과 전통적인 인기 메뉴의 건강식을 강조한다. 치킨 누들 수프는 “콜라겐이 풍부한 음식,” 다른 음식은 “발효를 통해 장 건강에 도움 주는 메뉴” 등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소비자 행동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온라인 인지도를 높이고 레스토랑 웹사이트에서 좋은 경험을 구축하여 비즈니스를 계속 주목받게 하는 데 주력한다.

MZ 세대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브랜드에서 좋은 일을 하는 것에 다른 세대보다 예민하다. 레스토랑 서비스를 우선시하면서도 코로나 변이에 대한 우려 사항에 대응하도록 고객과 직원에 대한 안전 조치를 설명하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해 보자. 지역 사회 전체의 행사에 참여하여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홍보도 한다. 유행은 왔다가 사라지지만 가치와 편리함에 대한 열망은 계속되므로 주위 환경 변화를 예민하게 관찰하면서 마케팅 캠페인을 디자인하고, 예산과 지출에 대해 좀더 신경 쓸 때이다.

글 한태숙 (한마콤 대표, 호텔 관광 경영학 박사)
 

 

슈가한 (한태숙)은 한마콤 대표이며 세종대학교에서 호텔관광경영학박사. 
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홍보부장,
2019 말레이시아 The Asia HRD에서 “Movers & Shakers” 수상,
아시아 경영대학원에서 MBA,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산업공학 전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