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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장기화로 밀·콩·옥수수 국제곡물가 급등, 수입 의존 높은 한국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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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장기화로 밀·콩·옥수수 국제곡물가 급등, 수입 의존 높은 한국에 직격탄
  • 정선우 기자
  • 승인 2022.04.2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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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정선우 기자]국제 곡물가격이 천정부지 치솟으면서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부담으로 작용, 물가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띠르면 7월 인도분 밀 선물 가격(현지시각 18일 기준)은 지난 14일보다 2.2% 오른 부셸(27.2kg)당 11.29달러를 기록,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일째인 지난달 7일 부셸당 12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7월 인도분 콩 선물 가격도 1.7%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가격도 한때 부셸(약 25.4kg)당 8.1달러까지 상승,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 14일보다 3%가량 오른 8.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밀과 옥수수 등 세계 곡물의 주요 생산·수출국이다. 우크라는 세계 옥수수·밀 수출량의 각각 14%, 9%를 공급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러시아의 밀과 보리 수출은 전체 세계 곡물 교역량의 20%와 14%를 차지한다.  

이 같은 세계 3대 곡물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품제조업에 직접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끌고 있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3월 외식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6.6% 올랐다. 1998년 4월(7.0%) 이후 23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문제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우크라 사태로 흑해 지역의 2021~22년 밀, 옥수수 수출량은 각각 700만톤(t), 600만t 감소하고, 우크라이나의 올해 봄 작물 생산량과 하계작물 재배 면적은 각각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2022~23년 국제 밀과 옥수수 가격은 약 10~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 같은 추세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비단 전쟁 영향 외에도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생산량 급감에 따른 곡물가격 상승세도 전망했다. 당장 미국은 심한 가뭄으로 캔자스·오클라호마 등의 농경지대 밀 농사가 흉작이다. 또 아르헨티나 팜파스 지역도 가뭄으로 옥수수를 비롯, 콩, 밀의 수확이 감소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동북 3성을 봉쇄하면서 쌀과 옥수수 파종을 놓쳤다.

그나마 브라질의 경우 올 시즌 이모작 옥수수 생산량이 전 시즌 대비 42% 증가한 861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비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남미 국가들은 작황에 비료 공급 우려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 사태로 인한 러시아산 비료의 공급 차질이 브라질의 농업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다.

우리 정부도 지난 2월부터 '국제곡물수급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국제곡물 위기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하지만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급등하는 곡물가격을 방어하려면 공공비축을 확대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비축 대상 품목은 쌀·콩·밀 등에 불과하다. 그나마 비축계획도 미흡하다.

김종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대체 원산지 개발과 국내 물가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금융‧세제지원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비축 등의 국내 공급 기반 확대, 국제곡물 유통 부문의 진입을 통한 국제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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