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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출신 귀농 청년농부 '삽다리더덕' 강수일 대표 "토종 더덕 간편식으로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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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출신 귀농 청년농부 '삽다리더덕' 강수일 대표 "토종 더덕 간편식으로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겠다"
  • 유인근 기자
  • 승인 2022.03.3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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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다리더덕 강수일 대표(오른쪽). 
삽다리더덕 강수일 대표(오른쪽). 

[푸드경제 유인근 기자]"국내산 더덕을 이용해 맛있는 더덕 간편식을 만들어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더덕은 예로부터 '산에서 나는 고기'라 불린 식물로, 식감이 우수하고 나트륨이 거의 없는 반면, 영양분은 풍부해 건강한 식단을 위한 재료로 쓰였다. 여기에서 착안해 충남 예산군 가야산과 덕숭산기슭에서 캔 더덕으로 만든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는 기업이 있다. 

농업회사법인 삽다리(주)의 삽다리더덕으로, 더덕재배를 비롯해 제품개발과 수출 등을 통해 농가와 상생하고 우리나라 향토작물 더덕을 알리고 있는 스타트기업이다. 청년농부 강수일(36), 김예슬(34) 부부가 삽다리더덕의 공동대표. 남편 강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4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고, 아내 김 대표와 항공기 승무원으로 8년간 근무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다. 둘 모두 충남 예산이 고향이다. 10여년 바쁜 도시에서의 생활에 지친 이들은 귀농을 결심했고, 2020년 7월 고향을 내려와 40년 농사를 지어온 아버지를 이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농사법과 친환경적 농사법을 고안해 믿을 수 있는 먹거리 개발에 몰두해 왔다.

'삽다리더덕'은 지난해 12월 충남사회적경제 IR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망기업이기도 하다. 충남사회적경제 임팩트 IR 경연대회는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지역의 사회적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신규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임팩트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IR(Investor Relation)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자 개최한 공모전으로, 삽다리더덕은 더덕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더덕포를 개발한 공로로 대상(상금 1000만원)을 수상했다. 

삽다리더덕은 더덕포와 더덕밀크, 새싹더덕 등 영양과 맛까지 잡은 대체식품 선보이고 있다.
삽다리더덕은 더덕포와 더덕밀크, 새싹더덕 등 영양과 맛까지 잡은 대체식품 선보이고 있다.

강수일 대표는 "더덕은 쓴맛이 나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식재료, 혹은 약용 작물이라는 인식을 지우고 싶었다"면서 "이에 더덕의 성질과 장점을 살림과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가공식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나아가 우리나라 농가를 살리고 국민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식탁을 지키는 일에 나서고 앞장서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삽다리더덕은 더덕포와 더덕밀크, 새싹더덕 등 영양과 맛까지 잡은 대체식품 선보이고 있다.

'더덕포'는 2030 젊은 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표 비건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육포와 쥐포를 대체할 수 있는 100% 식물성 포로, 더덕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하여 탄생한 트렌디 비건안주다. 가공 과정에서 다른 첨가물 없이 단맛을 이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삽다리더덕의 반건조 더덕포는 아삭하고 단 맛이 특징인 제품으로 나트륨 함유가 0%로 다이어트 안주나 아이들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더덕밀크'는 흰 즙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우유다. 산모들이 더덕즙을 먹으면 모유가 잘 나온다는 이야기에서 착안, 연구에 착수해 개발했다. 고소하면서도 더덕향이 풍기는 건강 음료다. 임산부 혈액순환을 돕고 붓기를 빼주기 위한 '호박더덕즙'과 잎에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는 '새싹더덕페스토' 등도 개발했다.

삽다리더덕은 우리나라의 더덕을 알리고 더덕 농가의 지원을 확대하고자 '더덕농가살리기 챌린지'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달, 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 펀딩률 962%를 달성했다. 펀딩금 전액은 더덕농가들의 신제품 개발 및 제작을 위한 비용으로 쓰이게 된다. 강 대표는 "아직 신생 기업인만큼, 삽다리더덕은 브랜드와 1차 농업이 자리를 잡은 후 성과에 따라 엔젤투자부터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친환경' 농업을 고집하고 있다. 농약을 많이 쓰면 당장은 잘 자라지만, 작물을 키워내는 땅과 지구환경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서다. 땅을 건강하게 해주면 농산물도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는 믿음이 그의 농업 철학이다. 

강수일 대표는 "좋은 품질의 국내산 더덕을 이용해 맛있는 더덕 간편식을 만들어 제품들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더덕이 누구나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식재료이자 간식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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