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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사예 (文人四藝), 송대 문화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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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사예 (文人四藝), 송대 문화 탐구
  • 김홍미 기자
  • 승인 2022.0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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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점다, 點茶), 향(분향, 焚香), 그림(괘화, 掛畵), 꽃(삽화, 揷花)’ 문인들이 갖추어야 할 4가지 교양

[푸드경제 김홍미 기자] 중국 송나라 때 문인들이 갖추어야 하는 네 가지 교양으로 ‘문인사예’ 즉, ‘차(점다, 點茶), 향(분향, 焚香), 그림(괘화, 掛畵), 꽃(삽화, 揷花)’를 꼽는다.

삼청동의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청명헌 김영희 대표는 원행스님과 함께하는 ‘문인사예’ 차회를 통해 차의 예술과 품격을 널리 알리고 있다. 원행 스님은 향과 향로 이야기를 다룬 [향기로 장엄한 세계], 차인들과 한 달에 한 번씩 1년간 차를 마시며 나눈 이야기를 엮은 [다반사]란 책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이날 원행스님은 문인사예 차회는 ‘향을 피우고 꽃과 그림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는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古)기물을 감상하며 미술에 대한 미감과 안목을 키우는 찻자리‘라고 말했다.

청명헌 김영희 대표는 “송대 문인들의 예술적이고 인격수양적인 차회(茶會)를 재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문인사예 차회를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1 찻잎을 담은 대나무 차칙은 큰 대나무를 쪼개서 조각한 것으로 본래 문인들이 서재에서 글을 쓸 때 팔을 받치던 비각이다. 2 차(점다, 點茶)-이날 문인사예 찻자리에 선보인 차는 반 발효차인 오룡차를 50년 이상 항아리 속에서 발효시킨 오룡노차였다. 무려 반백 년을 살아온 차가 뿜어내는 맛과 향은그 깊이가 남다르다. 
1 찻잎을 담은 대나무 차칙은 큰 대나무를 쪼개서 조각한 것으로 본래 문인들이 서재에서 글을 쓸 때 팔을 받치던 비각이다. 2 차(점다, 點茶)-이날 문인사예 찻자리에 선보인 차는 반 발효차인 오룡차를 50년 이상 항아리 속에서 발효시킨 오룡노차였다. 무려 반백 년을 살아온 차가 뿜어내는 맛과 향은그 깊이가 남다르다. 

 

① 차(점다, 點茶) 점다(點茶)는 중국 송나라 때 가장 성행했던 차 마시는 방법이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차는 세월과 함께 맛도 변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차는 때로는 더 순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더 텁텁해지기도 하면서 서서히 변해 간다. 이런 것이 노차의 매력이다. 좋은 차를 제대로 즐기려면 좋은 차는 기본이고 좋은 다기를 쓰면 더 좋다. 원행스님은 차 자리는 청담(淸談)이 오고가는 자리여야 한다고 말했다. 점다법은 사람들이 찻잎 자체의 맛을 감상하게 만들었고 시대가 흐를수록 당나라 때 극성했던 차를 끓여 마시던 자다법(煮茶法)과는 점점 멀어지게 했다.
 

② 향(香) 중국의 향도(香道)는 기본적으로 당나라 때 완성되었고 송대(宋代)에 들어와 향 문화는 점점 더 일상생활 속에 녹아들어갔다. 향을 피우는 것은 단순히 코를 즐겁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향으로 나쁜 냄새를 제거하여 공간을 정화한다는 의미와 함께 향이 자신을 태워 향기를 뿜어내듯 나와 남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과 행동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4. 삽화-모임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일이생기길 기원하고 장수를 상징하는 남천.5 향-홍록채 운룡문 삼족 향로와 향합, 저병이나란히 놓여 있다. 저병은 향을 다룰 때 사용하는 젓가락인 향저와 재를 다룰 때 사용하는 향시를 담아두는 작은 병을 말한다.
4. 삽화-모임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일이생기길 기원하고 장수를 상징하는 남천.5 향-홍록채 운룡문 삼족 향로와 향합, 저병이나란히 놓여 있다. 저병은 향을 다룰 때 사용하는 젓가락인 향저와 재를 다룰 때 사용하는 향시를 담아두는 작은 병을 말한다.

 

③ 삽화(揷花 꽃꽂이) 삽화는 쉽게 말해 꽃꽂이인데 당나라 때부터 성행하다 송나라 때 문인들의 애호 속에 삽화예술이 큰 사랑을 받고 민간에도 널리 보급되었다. 문인들의 꽃꽂이는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내 나무를 건강하게 만드는 이치가 담겨 있다. 당나라의 꽃꽂이가 웅장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라면 송조의 꽃꽂이는 청아(淸雅)함을 중시했다.

 

송대 이후 그림을 걸어놓고 감상하는 것은 문인들의 우아한 모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의 하나가 되었다.
송대 이후 그림을 걸어놓고 감상하는 것은 문인들의 우아한 모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의 하나가 되었다.

 

④ 괘화(掛畵 그림) 송나라에서는 차를 마시며 그림을 걸고 감상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이후 그림을 걸어놓고 감상하는 것은 문인들의 우아한 모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의 하나가 되었다. 문인에게 있어 회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학문과 교양과 철학을 담아내는 수많은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상징을 읽어내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그림을 본다고 하지 않고 ‘읽는다’고 표현했다.

사진 양우영 기자 장소 청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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