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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에 한파까지 겹쳐 가격 급등, 제철인데 한 상자 3만원 '金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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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에 한파까지 겹쳐 가격 급등, 제철인데 한 상자 3만원 '金딸기'
  • 한유진 기자
  • 승인 2022.01.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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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한유진 기자]"올해는 10월에 심은 딸기 생산량이 부족한 데다 2차 물량 역시 출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게 됐다."

제철을 맞았지만 가격이 치솟아 '그림의 딸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겨울 제철을 맞은 '딸기' 가격이 급격히 치솟고 있다. 지난 10월 이상고온으로 딸기 농가가 병충해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여파로 분석된다.

겨울마다 딸기 마케팅으로 대목을 누렸던 유통업계도 치솟는 가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딸기 생산량은 성수기가 끝날 무렵인 2월쯤 다시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4일 기준 딸기 2㎏ 중품 평균 도매 가격은 4만13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6.3% 올랐다. 대형마트에선 딸기 한 팩이 1만5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1㎏ 한 상자에 3만원이 넘는 딸기도 등장했다.

올해 연말·연초 유독 딸기 가격이 출렁이는 이유는 최근 시장에 풀린 딸기 물량이 예년보다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10월은 지난해 8월쯤 모종을 심은 딸기가 영그는 시기다. 그런데 당시 이상고온 현상으로 잠복했던 탄저균 등이 발현하면서 딸기 병충해가 확산했다.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그나마 남은 딸기도 빨리 익어 급히 출하하다보니 전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시기 다음 출하를 위해 새로 심은 모종 역시 고온 날씨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 지난해 연말부터 이달까지 물량 공백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달 한파가 빨리 찾아오면서 또 한번 생산량에 타격을 입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보통 딸기는 11월 말부터 3월쯤까지 네다섯번에 나누어 물량을 출하한다"며 "올해는 10월에 심은 딸기 생산량이 부족한 데다 2차 물량 역시 출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도 편의점 업계는 딸기를 활용한 샌드위치와 디저트, 호텔 업계는 딸기 뷔페나 고급 케이크를 선보이며 소비자 눈길 잡기에 한창이다.

그러나 유통업계도 예년과 달리 치솟는 딸기 가격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대부분 딸기 산지와 대량 구매 계약을 맺은 딸기를 사용하고 있어 당장 물량 공급에 차질은 없지만, 딸기 부족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어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딸기는 산지와 사전 계약을 맺은 가격으로 공급받아 당장 디저트 생산에 차질은 없다"면서도 "계약 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나면 손해를 감수하면서 딸기 디저트를 팔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딸기 가격은 성수기가 끝날 무렵인 2월쯤이 되어서야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월 중하순쯤부터 출하량이 다시 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가격이 워낙 높아 성수기 고시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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