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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몸속 환경유해물질 농도, 3년 전보다 대부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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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몸속 환경유해물질 농도, 3년 전보다 대부분 감소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2.28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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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381명 대상 33종 환경유해물질 농도 조사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 28일 공개
일부 비스페놀류 및 파라벤류 등은 다소 증가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로 파악한 혈액 중 납(왼쪽), 수은(가운데) 농도 그래프. 오른쪽은 소변 중 카드뮴 농도 그래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로 파악한 혈액 중 납(왼쪽), 수은(가운데) 농도 그래프. 오른쪽은 소변 중 카드뮴 농도 그래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푸드경제 이광희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체내 환경유해물질의 농도는 3년 전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감소하거나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일부 비스페놀류 및 파라벤류 등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동진)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실시한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서 표본 추출한 245개 지역(읍면동 수준)과 181개의 보육·교육기관을 대상으로 3세 이상 국민 6,381명의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하여 33종의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거쳐 환경유해물질의 노출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조사대상은 영유아 578명, 초등학생 736명, 중·고등학생 828명, 19세 이상 성인 4천239명 등 6천381명이었다.

조사물질(33종)은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 3종, △내분비계장애물질 및 대사체(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대사체 등) 17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대사체 4종, △휘발성유기화합물 대사체 2종, △농약 대사체 1종, △담배연기 대사체 1종, △과불화화합물 5종 등이다.

중금속의 경우, 성인의 혈액 중 납 농도는 1.51㎍/dL로 그간 발표된 이전 조사결과(제1기부터 제3기)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이고, 혈액 중 수은의 농도는 2.96㎍/L, 1.38㎍/L로 성인, 중고등학생 모두 제3기(성인 2.75㎍/L, 중고등학생 1.37㎍/L)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영유아 검출한계 미만값, △초등학생 0.20㎍/L, △중고등학생 0.15㎍/L, △성인 0.35㎍/L로 전 연령대에서 제3기 조사 결과에 비해 감소했고, 특히 영유아 및 중고등학생에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합성수지 원료, 식품저장용 캔의 내부 코팅 재료 등에 사용하는 비스페놀-A*의 소변 중 농도는 △영유아 1.02㎍/L, △초등학생 1.44㎍/L, △중고등학생 0.99㎍/L, △성인 0.92㎍/L로 전 연령대에서 3년 전보다 감소했고,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농도가 1.44㎍/L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독일의 건강영향 권고치(HBM-I**)인 어린이 100㎍/L 및 성인 200㎍/L보다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비스페놀-F, -S는 모든 연령대에서 제3기 조사보다는 증가했으나, 대부분 0.3㎍/L 미만의 낮은 농도로 나타났다. 

비스페놀-A의 대체물질로 사용되고 있는 비스페놀-F, -S는 노출경로가 비스페놀-A와 유사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하는 프탈레이트(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대사체*)의 소변 중 농도는 △영유아 32.2㎍/L, △초등학생 39.3㎍/L, △중고등학생 19.1㎍/L, △성인 16.8㎍/L로 모든 연령대에서 3년 전보다 감소했고, 중고등학생 이하 연령층에서 농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 경향은 국내·외 조사 결과와 유사했고, 모든 연령대에서의 프탈레이트 대사체 농도는 독일의 건강영향 권고치(HBM-I)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어린이는 단위체중 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성인보다 높으며(약 2~3배), 특히 영유아의 경우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의 행동특성을 갖고 있어,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같은 내분비계장애물질의 몸속 노출 수준이 더 높은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 등 민감계층의 활동 공간, 사용제품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살균성 보존제로 사용하는 파라벤류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틸파라벤 농도는 3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고, 여성(14.9㎍/L)이 남성(8.54㎍/L)보다 높았으며, 이는 국외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전 연령대에서 3년 전보다 에틸파라벤의 농도는 증가, 프로필파라벤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파라벤은 패스트푸드, 통조림류 등 가공식품 보존제로 사용되는데 설문조사 결과, 가공식품 섭취빈도는 3년 전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파라벤류는 화장품 외에도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질 및 부패 방지를 위한 방부제 및 보존제로 사용되므로 명확한 노출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제4기 조사에서 신규로 조사한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옥탄산(PFOA)의 혈액 중 농도는 성인과 중고등학생에서 각각 6.43㎍/L와 3.66㎍/L,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은 성인과 중고등학생에서 각각 15.1㎍/L와 7.97㎍/L를 나타내 과거 국내 조사사례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 수치는 독일 인체모니터링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값인 ’건강영향이 우려되는 수준(독일, HBM-II)‘인 10㎍/L(PFOA), 20㎍/L(PFOS)보다는 낮은 것이다. 

과불화화합물은 방수코팅제로 다양한 산업공정 및 소비재로 사용되는데 인체 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장기간 축적되므로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하다. 

이번 결과는 국가통계포털(www.kosis.kr)과 환경통계포털(stat.me. go.kr)을 통해 국가승인통계(106027호)로 내년 1월 초에 공개하며, 내년 상반기에 제4기 기초조사 설문과 분석결과 등의 원시(상세)자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 5,850명을 대상으로 ‘제5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정현미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우리 국민의 체내 환경유해물질 노출수준은 3년 전에 비해 대부분 감소 추세이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라며, “내분비계장애물질, 과불화화합물 등은 더욱 관심을 두고 살펴볼 예정이며, 향후 조사물질의 종류를 더욱 확대하여 우리 생활 주변의 다양한 노출요인을 명확하게 분석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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