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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끝순의 항염증·항당뇨 효과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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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끝순의 항염증·항당뇨 효과 만점
  • 노치원 박사
  • 승인 2021.1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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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끝순의 항염증·항당뇨 효과 만점
고구마, 끝순의 항염증·항당뇨 효과 만점

 

[푸드경제 노치원] 고구마는 중미의 유카탄(Yucatan) 반도와 남미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Orinoco) 사이가 원산지로 15세기 말경에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과 스페인으로, 다시 희망봉과 인도양을 거쳐 동양으로 전파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763년 일본에 조선통신정사로 갔던 조엄이 쓰시마에서 구황작물로 들여온 것이 최초이다.

세계 식량농업기구(FAO, 2016)는 고구마의 전 세계 재배면적이 8,626천ha에 이르며, 105,190천 톤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7대 작물인 고구마는 다른 작물이 자랄 수 없는 토양에서도 재배가 용이하고 재해에도 강하며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구마는 수분이 70%, 탄수화물이 25% 수준으로 이 중 수분을 제외한 건조물에는 탄수화물이 75% 이상 함유돼 있어 식량자원으로서 그 가치도 크다. 그러나 묘를 길러 옮겨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수분함량이 높아 장기 저장이 어려운 단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고구마 저장에 알맞은 온도는 12∼15℃며 습도는 85∼90%다. 소비 측면에서는 고구마는 병 발생 빈도가 낮고 재배 중에 약제를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기에 건강한 식품을 요구하는 현대인에게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구마는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등 건강기능성분이 풍부해 겨울철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이다. 특히 시력을 보호한다고 잘 알려진 베타카로틴과 항산화 활성이 높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안토시아닌 성분은 열을 가해도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고구마는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고구마 끝순에 항염증·항당뇨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잎자루와 끝순을 함께 먹으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고구마 잎자루는 잎과 줄기 사이의 연결 부위이고, 끝순은 새로 나온 잎과 줄기를 포함한 끝부분을 말한다. 고구마 끝순에는 건강기능성분뿐만 아니라 항염증과 항당뇨와 같은 생리활성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고구마 끝순 추출물을 쥐 대식세포에 농도별로 처리해 염증억제 정도를 살펴본 결과, 염증 반응 시 생성되는 지표인 산화질소(NO) 발생량을 최대 76.4%까지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식후 혈당 증가에 관여하는 당분해효소 ‘알파글루코시데이즈(α-glucosidase)’에 대한 억제 활성 정도를 측정한 결과, 품종에 따라 최고 약 81%까지 효소활성을 억제해 항당뇨 효과가 우수함을 확인했다고 하였다.

고구마 끝순은 재배 환경이나 품종에 따라 7∼9회 정도 수확할 수 있으며 단위면적당 총 생산량은 10∼17㎏/㎡으로 높은 편이다.

외국에서는 고구마 식품가공 기술을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있으며, 일본의 고구마소주, 케이크 등에서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고구마는 전분 함량이 높고 수량성이 높아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소재로서 검토되고 있으며, 자색고구마의 안토시아닌을 활용한 의약소재나 건강기능성 식품분야 등도 유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기술의 현장 확산으로 대규모 영농방식과 친환경 재배, 저장기술 등을 이용한 농업인과 영농법인들의 성공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농식품 소비트렌드 변화는 단순히 먹는 것을 뛰어넘어 건강에 유익한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어떻게 조리해서 먹을 것이냐가 중요한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뿌리, 줄기, 잎 등 버릴 것 하나 없는 고구마가 농식품 산업에 더욱 다양하게 활용되어 국산 농식품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농업인의 소득향상에 도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노치원 박사(경남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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