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1:50 (일)
실시간뉴스
원예가 이용미 대표 '가족 같은 식물 이야기'
상태바
원예가 이용미 대표 '가족 같은 식물 이야기'
  • 김홍미 기자
  • 승인 2021.11.2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미 씨가 꽃과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이용미 씨가 꽃과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푸드경제 김홍미 기자] 초록빛 싱그러움에 대한 갈증은 비단 코로나 상황 탓만은 아닐 것이다. 식물 본연의 기능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주고 공기 청정 효과와 인테리어 역할도 하는 반려식물. 원예가이자 복합 플랜테리어 샵을 운영하는 메이가든의 이용미 대표를 만나 그녀의 가족 같은 식물 이야기를 들어본다.

은행에 18년 간 근무해 온 이용미 씨가 꽃과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칙칙한 회색 콘크리트 건물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자연을 그리워하게 되었고, 집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꽃과 화분을 하나하나 사 모으기 시작했고, 내 취향에 맞는 식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꽃과 식물 관련 수업을 듣게 된 것.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뭔가를 배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꽃, 식물 수업은 하루 종일 그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즐거웠어요. 매 수업마다 새로운 꽃, 새로운 식물의 이름을 알게 되고 그들의 특성을 배우다 보면 소중한 친구를 하나 사귄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한 3년 정도 식물의 매력에 푹 빠져 산 것 같아요.”

꽃꽂이 수업을 시작으로 웨딩장식, 분재수업, 실내 가드닝 수업을 듣게 되었고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 코스, 원예치료사 자격증 코스까지 섭렵하면서 창업 준비를 하게 되었다고.

그렇게 지난해 2월 메이가든이라는 가드닝 샵을 오픈했다. 작은 꽃 한 송이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꽃다발, 실내 인테리어용 화분, 식물 관련 용품을 취급하고 꽃과 식물 관련 수업을 하기도 하며 주택의 정원 설계까지 맡아서 진행해주는 복합 플랜테리어 샵이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이들이 집에서 꽃이나 식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단다. 밖에 나가 자연을 맘껏 즐기지 못 하니 우리 집에서나마 자연이 주는 기쁨을 누리고 싶어하는 것.

“반려식물을 키울 때 가장 우선해야 할 것들은 내 공간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이 무엇인지, 즉 나와 식물과의 궁합이에요. 우리 집은 빛이 얼마나 드는지, 환기가 되는지, 건조하진 않은지, 물을 꾸준히 줄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식물 중에서 나의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거죠. 그렇게 찾은 반려식물은 여러 해를 함께 하며 위로가 되고 가족이 된답니다.”

메이가든의 이용미 대표는 보자기 포장과 차에도 관심이 많다.

“꽃을 많이 만지고 포장하다 보니 버려지는 포장지와 비닐이 너무 많더라구요. 예쁜 자연을 선물하는데 환경을 파괴하는 플라스틱, 비닐에 포장을 한다는 게 뭔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요. 그 뒤로 보자기 포장법을 연구하다보니 한국 전통 보자기 특유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보자기 포장 전문가를 찾아가 수업을 들어 보기도 했고 꽃과 식물에 맞는 보자기 포장을 많이 시도해봤어요. 지금도 열심히 공부 중이랍니다.”

 

이용미 대표는 향긋하고 몸에 좋은 차를 마시고 예쁜 꽃을 만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힐링의 시간이 된다고 말한다.  한국 전통 보자기의 매력에 푹 빠져 보자기 포장법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이용미 대표는 향긋하고 몸에 좋은 차를 마시고 예쁜 꽃을 만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힐링의 시간이 된다고 말한다.  한국 전통 보자기의 매력에 푹 빠져 보자기 포장법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그녀가 또 하나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향긋한 차. 꽃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나 매장을 찾아오신 손님들에게 차를 대접하다 보니 맛있고 건강한 차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차와 꽃을 접목시키는 수업을 해 보면 어떨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

“꽃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은 뭔가를 배우고 싶은 마음보다 꽃과 식물을 만지며 여유를 갖고 싶은 마음이 더 크거든요. 향이 좋은 차를 마시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 꽃과 식물을 가꾸다 보면 그 시간이 정말 좋아진답니다.”

앞으로도 이용미 대표는 메이가든을 친환경 생활, 식물과 꽃 등과 함께 하는 자연주의 생활을 다루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식물의 구입단계에서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식물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것은 물론이고, 식물을 분양한 후에도 꾸준히 소통하며 식물이 잘 크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 관리 케어까지 함께 해주는 것. 그렇기에 식물을 키울 때마다 쉽게 죽어버려 식물 키우기에 주저하는 이들도 이 곳의 어드바이
스를 통해 인생의 반려식물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