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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되는 중국 리스크 현실화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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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되는 중국 리스크 현실화에 대비해야
  • 푸드경제신문 기자
  • 승인 2021.10.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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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철의 경제 EYE

[푸드경제 장재철] 대외 불안요인이 지속되며 금융시장이 부진하다. 코스피지수와 원화의 달러에 대한 가치가 올해 고점 대비 8%가량 하락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백신접종 공급 차질 등에 따른 팬데믹 여파, 공급망 차질로 인한 생산 중단과 물가상승 압력,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 중국발 리스크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리스크가 금융시장의 주요 불안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중국 리스크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대된 그림자 금융과 지방정부 및 기업부채 증가,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민간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부동산개발 헝다그룹의 부도 가능성 등이 지속해서 시장 우려를 키운 중국발 리스크들이다. 이제부터는 이러한 리스크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주목할 것은 올해 초 시진핑 주석이 ‘새로운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이제까지와는 달리 경제성장보다 국가안보, 공동번영, 안정성을 우선한 것이다. 이는 미·중 갈등 심화와 그동안의 고성장에 따른 경제와 사회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개되는 일련의 조치들은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강도로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국가안보 면에서는 테크기업에 대한 데이터 제어 및 확보를 위해 규제 강화와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제약하고 있다. 공동번영과 안정성 면에서는 과도한 교육열과 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사교육 및 관련 산업에 대한 통제, 카지노 및 게임산업 규제 등이 연이어 발표되었다. 그때마다 관련 기업 주가 및 시장이 급락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통상 경제정책이나 산업정책은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작금 중국 당국의 조치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최근의 헝다그룹 부도에 대한 뉴스가 중국의 기업부채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첫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헝다그룹은 중국의 제2 부동산개발 그룹이다. 그동안 중국경제의 리스크 중 가장 주목했던 것이 바로 중국 기업의 부채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투자에 의해 주도되고, 특히 부동산 부문이 GDP의 3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이러한 기업부채가 어떤 부문에서 증가했는지를 알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자금압박을 받아온 헝다그룹은 최근 채권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특히 외화로 발행한 채권에 대한 이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그 여파를 주목하고 있다. 달러 채권의 경우, 이자 지급에 대해서는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당분간 사태를 지켜봐야겠지만, 헝다그룹의 유동성 문제 해소가 어려우리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이다.

헝다그룹 사태를 주목하는 것은 중국 부동산가격 조정과 그로 인한 투자 위축, 성장세 둔화를 유발할 가능성 때문이다. 헝다그룹의 부채 구조조정은 부동산가격 하락과 연관 기업의 손실을 유발하고, 이는 부동산 부문 전체가 위축되게 하면서, 전반적인 경제심리 악화와 경기둔화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경제는 2021년 상반기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코로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듯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5% 내외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헝다그룹 여파로 성장세는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동산 부문의 부채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국의 2022년 성장률도 당초 전망했던 5%대 중반을 밑돌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가중되고 있는 중국의 전력난 또한 석탄 수급 문제와 환경 문제 등이 한동안 지속되며 성장모멘텀을 추가로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한국경제의 상호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러한 리스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한국의 최대 교역시장인 중국의 둔화는 대중국 교역을 감소시켜 한국의 성장모멘텀을 약화할 것이다. 둘째, 중국 부동산가격 급락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한국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줄 것이다. 또한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도가 높다는 점에서 중국 리스크에 따른 대중국 투자자금 유입 둔화는 위안화 약세요인이다. 원화도 약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

글 장 재 철 (KB국민은행 본부장, 수석이코노미스트)
 

 

장재철은 KB 국민은행/KB 금융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자본시장그룹 본부장이다.
KB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상무, 씨티그룹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 수석연구원을 거쳤다.
고려대학교 경제학 석사 후 워싱턴대학교 경제학박사.

 

 

#중국리스크 #헝다그룹 #푸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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