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 김홍미 기자] 입맛 없는 아침이라도 구수한 된장찌개 하나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 우리나라 사람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된장찌개, 청국장찌개가 더 인기 메뉴가 된다. 찌개 외에 두부로, 콩자반으로 거의 매일 밥상에 빠지지 않는 식품이 바로 콩인 것. 그렇다면 우리는 콩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지금부터 콩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콩에 대한 진실과 거짓?
콩이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콩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 남성이 콩에 많이 함유된 이소플라본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불임 위험이 높아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나 두부, 콩 등으로 만든 식품의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또한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진 콩에서 추출되는 이소플라본이 폐경기 여성에서 나타나는 발열현상 등을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으며 이소플라본이 유방암, 요도암, 전립선암 등을 예방한다는 사실에도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콩이 좋은 식품인 만큼 콩의 영양소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공존하는 것은 콩에 대한 맹신으로 무조건적으로 콩을 먹는 것이 좋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다.
콩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과연 콩만큼 좋을까?
요즘 쏟아지고 있는 다양한 콩 활용 기능성 식품과 보조식품들. 콩에서 이소플라본 성분만을 추출해서 만든 보조식품의 경우에도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콩 단백질에서 이소플라본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콩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 채로 이소플라본을 섭취해야만 이소플라본에 의한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아직까지는 콩 식품이나 콩 보충제가 호르몬 의존성 암의 발생, 성장에 미치는 작용 등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반면 미국보다 콩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 외에도 식이섬유, 트립신 저해제 등의 여러 가지 항암성분의 작용으로 본다.
콩은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을까?
콩의 또 다른 면을 알려주는 연구 결과 중에는 충분한 검증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은 편이다. 효과적인 섭취 요령을 알아둔다면 콩만큼 좋은 식품도 드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결론적으로 콩 보충제가 아닌 콩이나 두부, 두유 등의 콩 식품을 섭취해서 문제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콩만 지나치게 먹기보다는 영양의 균형을 생각해 골고루 먹으면서 콩을 조금 더 자주 먹는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
'밭에서 나는 쇠고기'인 콩을 제대로 섭취하는 방법은 우선 이소플라본처럼 콩에서 특정 성분만을 뽑아낸 콩 보충제보다는 콩을 통째로 먹거나 콩을 통째로 이용해서 만든 두부, 두유 등의 콩 제품으로 모든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를 위해서도 식이섬유가 많은 껍질까지 먹어야 한다. 흰쌀밥보다는 현미밥이 좋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될 듯. 위장이 약해 소화능력이 떨어진다면 콩보다 소화흡수율이 훨씬 뛰어난 두부, 비지 등이 낫다.
날콩에는 아이들의 성장을 막거나 단백질의 소화를 방해하는 성분이 있어서 익혀서 먹는 게 좋고, 된장이나 청국장 등으로 발효시켜 먹는 것도 좋다. 콩의 항암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요즘 많이 나오는 호박, 다시마 등의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식품과 함께 조리하는 메뉴를 고르도록 한다. 콩을 고를 때는 유전자조작의 가능성이 큰 수입산보다는 국산 콩을 사용한 것인지를 따져보고, 가능하면 유기농 제품이 좋다.
다양한 콩 & 콩으로 만든 영양식품 이야기
검은콩
검은콩의 껍질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의 항산화 효과와 더불어 식물성 여성 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이 다른 콩보다 풍부하며 흡수율은 4배 이상 뛰어난 것이 바로 검은콩의 특징. 특히 여성암 중에서도 유방암의 발병률을 낮추는 데 좋은 식품이다. 검은콩은 알이 단단하고 윤기가 나며 잘 말라서 썩거나 곰팡이가 피지 않은 것을 고르도록 한다. 검은콩의 영양성분은 조리를 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볶은 검은콩을 간식으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부
콩은 단백질과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채식을 즐기는 이들의 보양에 제격. 민간의학에서는 오장을 보호하고 장과 위를 따뜻하게 한다고 전해진다. 성인병과 치매 예방, 항암 효과뿐 아니라 골다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효능을 가진 콩으로 만든 두부는 그 자체를 요리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영양소가 가득하다.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칼슘 함유량이 높아질 뿐 아니라 수분도 많아져 갈증 해소를 돕는다.
콩나물
콩나물은 불린 대두를 햇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발아시킨 새싹 채소로, 대두 단백질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발아하는 과정에서 지질은 현저히 낮아지고 식이섬유는 증가한다. 특히 콩에는 없는 비타민 C가 대폭 늘어나는데, 콩나물 200g이면 비타민 C 하루 필요량을 충족시키는 정도.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는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콩나물의 단백질은 다른 콩류에 비해 소화가 잘돼 속을 편안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근육통을 완화시킨다.
청국장
발효음식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청국장은 유산균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뿐만 아니라 칼슘, 철,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무엇보다 청국장 속에 있는 영양소는 콩보다 체내 흡수가 뛰어나고 섬유질도 풍부하게 함유해 변비를 개선시켜 주는 기능까지 갖춰 다이어트에 특히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또
일본식 전통 나또는 콩 발효식품으로 양질의 단백질과 뼈를 건강하게 하는 비타민 K, 칼슘, 무기질, 지방 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된다. '나또키나제' 속에 혈전(혈관을 막는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효능이 있어 혈전증,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이 많이 찾고 있다. 나또에 함유된 나또균과 식이섬유, 사포닌 등은 현대인의 대표적인 질환인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줘 다이어트용으로도 제격이다.
유전자 변형 콩 가려내는 법
GMO 표시제도는 소비자에게 제품 구매 시 GMO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선택해서 GM 제품을 먹지 않을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표시 의무자> 농산물을 판매하는 자
<표시 방법> 콩을 예로 들면,
유전자 변형 콩 : 유전자 조작된 콩
유전자 변형 콩 포함 : 유전자 조작된 콩이 포함된 경우
유전자 변형 콩 포함 가능성 있음 : 비의도적 혼합허용치 3%를 초과할 경우
non-GMO 는 3% 이하의 혼입이 아닌, 100% GMO-free인 경우에만 표기할 수 있다. GM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GM 농산물이 전혀 포함되지 않거나, GM 농산물이 3% 넘게 혼입되지 않도록 구분 관리한 경우
<표시 예>
용기에 담아 판매할 경우, 안내 표시판으로 표기
포장하여 판매할 경우, 푯말로 표시
사진_ 오가닉라이프 DB 자료 _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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