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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 절규 "옥시는 왜 폐손상 3·4단계를 인정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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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 절규 "옥시는 왜 폐손상 3·4단계를 인정하지 않습니까?"
  • 정선우 기자
  • 승인 2021.08.2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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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로 폐이식 수술은 받은 안은주씨.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로 폐이식 수술은 받은 안은주씨.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푸드경제 정선우 기자] "옥시는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개정 이후 천식이나 폐렴, 간질성 폐렴 피해 인정자에게도 배상을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약속을 지켜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인 배구선수 출신인 안은주씨(53)는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사용하다 2011년 쓰러져 '원인미상 폐질환' 진단을 받았다. 폐손상 3단계 판정을 받은 그는 긴급지원대상으로 선정돼 피해구제를 인정받았으나 옥시 측으로부터 배상과 보상을 받지 못했다. 

안씨는 2015년 10월과 2019년 11월 두 차례 폐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생긴 합병증으로 목절개 산소발생기를 착용하면서 목소리를 잃었다. 그밖에 신장 기능 이상으로 투석을 받아야 했고 하반신 마비와 욕창 등으로 투병을 이어가고 있다. 

10년이 넘는 투병 생활로 얻은 5억원의 빚으로 가족관계도 파탄났다. 안씨의 필담을 대신 낭독한 언니 안희주씨는 가족의 고통을 묻는 질문에 "그냥 힘들게 지내고 있다"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안씨의 바람은 31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공론화 10년을 앞두고 가해기업인 옥시 측으로부터 배상과 보상을 받는 것이다. 25일 오후 환경보건시민센터 주최로 열린 온라인 병상 필담 인터뷰에서 안씨는 공책에 "옥시는 왜 폐손상 3·4단계를 인정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약속을 지켜주세요"라고 써 지켜보던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옥시는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개정 이후 천식이나 폐렴, 간질성 폐렴 피해 인정자에게도 배상을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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