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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후행동 나서면 2300조원 경제 이익, 무대응엔 누적 손실 935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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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후행동 나서면 2300조원 경제 이익, 무대응엔 누적 손실 935조원
  • 정선우 기자
  • 승인 2021.08.2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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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정선우 기자] "앞으로의 10년이 기후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다. 선제적인 기후행동을 비용이 아닌 우리나라의 미래 경제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기회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이 오는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제한한다는 목표에 따라 기후행동에 나선다면 2070년까지 약 2300조원의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한국이 기후위기에 무대응하거나 부적절하게 대처할 경우 향후 반세기 동안 경제적 누적 손실은 약 93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70년 예상 GDP(국내총생산)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3일 딜로이트 경제연구소의 보고서 '한국 경제의 터닝포인트-기후 행동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주도한다'를 인용해 이처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역 연산가능 일반균형 기후통합평가모형에 기반해 기후변화로 인한 지역별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기후행동의 편익을 정량화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에 주는 경제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두 산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한국 제조업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항구 등 해안지역 관련 인프라가 향후 50년 간 매년 평균 8조원 정도의 손실을 입고, 서비스 산업은 매년 평균 18조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또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한 기상 이변 피해와 노동생산성 저하로 소매·관광, 건설·에너지 산업 분야에도 매년 평균 총 10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백인규 한국 딜로이트 그룹 이사회 의장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센터장은 "앞으로의 10년이 기후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선제적인 기후행동을 비용이 아닌 우리나라의 미래 경제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기회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탈탄소화 경로를 4단계로 제시했다.

1단계는 과감한 기후대응을 위한 준비 시기로, 2025년까지 정부·기업·소비자 등 주요 시장 참여자들의 기후행동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시장에 달라진 가격 신호를 보내 탈탄소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2단계인 2025년부터 2040년까지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 확대, 관련 정책 마련, 경제 사회 구조 전반의 체계적인 전환을 통해 변화를 이룬다. 구조적인 전환에 비용이 수반되지만, 에너지 부문 전환 가속화로 대체 재생연료 자원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2040년부터 2050년까지인 3단계에 도달하면 다배출 경제구조 탈피는 어느 정도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혁신과 진보에 따른 경제적 순이익은 무역과 건설, 서비스산업 등 핵심 산업 전반에 더욱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때다. 2050년 이후 4단계에서는 탄소중립과 친환경 경제성장 실현을 통해 저탄소 미래 구조를 확립하게 된다.

프라딥 필립 딜로이트 경제연구소 박사는 "불과 50년 안에 한국 경제는 935조원의 비용을 2300조원의 이익으로 바꿀 수 있다"며 "세계 경제구조를 저탄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기후행동 #탄소중립 #푸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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