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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매복사랑니 발치, 미세현미경 활용으로 신경손상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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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매복사랑니 발치, 미세현미경 활용으로 신경손상 위험 ↓ 
  • 유진오 기자
  • 승인 2021.06.2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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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유치 20개, 영구치 32개 총 52개의 치아를 가지고 평상 살아간다. 이 중 사랑니는 영구치 중에서도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이자 가장 안쪽에 나는 큰 어금니(제3대구치)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주로 먹었던 과거에는 사랑니도 어금니의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인류가 진화함에 따라 부드럽고 씹기 편한 음식을 먹게 되면서 그 역할이 점차 줄어들게 됐다.

정상적인 위치에 반듯하게 나와 있는 사랑니라면 굳이 발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퇴화 과정을 거치면서 턱뼈가 점점 작아져 자리잡을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사랑니가 완전히 맹출되지 못하고 매복돼 있거나 주변 치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바르게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제일 안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질 등의 위생관리가 어렵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구치는 물론 잇몸의 감염이나 주변 치아의 충치, 흡수를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낭종(물혹)이 발생해 턱뼈 흡수, 감각마비, 안면비대칭 등의 치명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발치를 권장하고 있다.

발치는 사랑니가 나기 시작하는 만 18세에서 22세 사이에 빼는 것이 좋다. 치아 뿌리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으며 턱뼈가 무르기 때문에 수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이다. 신경관과 닿아있는 매복 사랑니 상태라고 해도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낮다.

단, 발치 여부나 시기는 치과를 방문해 의료진의 면밀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외과적인 수술인 만큼 통증이나 부기, 출혈이 수반되며 염증이나 크고 작은 신경 손상에 위험도 있이 때문이다.

특히 매복사랑니의 경우 잇몸을 절개해 사랑니를 덮고 있는 치조골(잇몸뼈) 일부를 갈아내고 치아를 조각내어 뽑아야 한다. 자칫 잇몸 절개가 과하게 들어가거나 불필요한 잇몸 자극이 가해지면 신경 손상 위험이 더욱 커진다. 

엑스레이만으로는 매복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3D CT를 이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사랑니 사랑니의 모양과 크기 등을 검사해 이뤄져야 한다. 수술 시에는 25배 내외로 확대해 볼 수 있는 치과용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발치 부위를 육안으로 자세히 확인하면서 진행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수술 과정뿐 아니라 전후관리도 중요하다. 발치 전에는 의료진이 안내하는 주의사항을 숙지해 음식물 섭취나 움직임 등을 신경 써야 한다. 발치 후에는 음주와 흡연 등을 피하고 치과 방문을 통해 경과를 살피고 실밥을 제거해야 후유증 우려를 덜 수 있다.

굿드림치과 김포풍무점 박동혁 대표원장은 “사랑니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거나 턱뼈에 압력을 가하면 최악의 경우 턱뼈 골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랑니가 자라나기 시작하면 치과에 방문해 진단을 받고 발치할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의료환경이 좋아지면서 당일 사랑니 발치가 가능할 뿐 아니라 무통 마취 시스템을 이용해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해 꾸준히 내원하기 어렵다면 당일 발치가 가능한 치과를 방문해 빠른 치료가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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