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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알리신의 살균·항균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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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알리신의 살균·항균작용
  • 노치원 박사
  • 승인 2021.05.1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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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노치원 박사] 환인의 아들인 환웅은 천부인 세 개와 3000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 신시를 여는데, 이때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인간이 되게 해 줄 것을 간청하였다. 곰은 마침내 쑥과 마늘로 인간이 되고 환웅은 이와 혼인하여 단군을 낳게 된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늘은 아마도 야생달래나 산마늘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에는 “오사카 성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라는 어린이 퀴즈의 답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니라 목수라고 한다. “그럼 피라미드를 지은 사람은?” 답은 목수가 아니고 어쩌면 마늘일지도 모른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에게 마늘을 급료로 지불했다고 하는데, 피라미드 내부의 벽화에도 노동자가 마늘을 먹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마늘이 없었다면 거대한 건조물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백합과의 채소인 마늘의 원산지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지중해 연안의 유럽 혹은 중앙아시아일 것이라는 추측만 제기되고 있다. 마늘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래종으로 추운 지역에 적응한 한지형과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난지형이 있으며, 수량·병해충 저항성 등 다양한 이유로 도입되어 적응한 도입종으로는 남도마늘, 대서, 자봉마늘 등이 있다.

농경연 관측조사 2021년산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품종별로 한지형이 2020년산보다 5.5% 감소한 4,912㏊, 난지형이 2020년산 대비 3.7% 줄어든 1만9,427㏊로 파악되었다. 내륙지방에서 난지형 마늘의 재배는 추위가 계속되는 해는 월동률이 떨어져 수량이 크게 감소되므로 그 지방의 기후 조건에 적응하는 마늘을 재배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재 각 지방에서 재배하는 재래종 마늘은 수십 년 동안 그 지방에서 적응되고 살아남은 마늘이므로 그 지역 환경조건에 잘 맞도록 진화되어 왔고, 그것을 생태형(난지형, 한지형) 품종이라 부르고 있다.

재래종은 그 지방 토종으로 선조가 우리에게 물려준 자산이며, 또한 앞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다. 외국에서 도입된 마늘이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이것도 먼 훗날에는 우리 풍토에 맞는 마늘로 변화되거나 도태될 것이다.

국민 1인당 1년에 약 7kg의 마늘을 소비하고 있으며, 마늘은 식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약리적 효능이 있으므로, 오늘날 현대인의 가장 큰 관심인 건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마늘재배)에 따르면, 마늘은 뛰어난 살균, 항균 작용을 하는데 이는 마늘의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인 알리인 때문이며, 이는 우리 몸속의 단백질과 결합해 알리신이 되고, 이 알리신에는 페니실린보다 더 강력한 살균력과 항균력이 있어 알리신을 12만 배로 묽게 해도 결핵균이나 디프테리아균, 이질균, 티푸스균 등에 대해 항균작용을 하기에 마늘은 감기나 식중독, 피부병 등 각종 세균성 질병에 효과가 있으며, 고기 등을 보관할 때에도 살균 작용을 한다고 한다.

또한 마늘에 많이 들어 있는 특이한 성분은 단백질과 당분이며 칼로리도 높은 식품인데, 마늘 가식부 100g에는 에너지 138㎉, 단백질 8.4g, 당질 8.7g, 칼슘 150㎎, 인 200㎎, 철분 1㎎, 비타민 C19㎎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생리활성 물질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마늘은 우리나라에서 4대 채소(고추, 마늘, 배추, 무) 중의 하나로서 특히 고추와 함께 가장 중요한 양념채소로 하루라도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이다. 식용의 경우는 주로 조미료와 향신료로 많이 쓰이며, 최근에는 마늘장아찌, 마늘분말, 마늘음료, 마늘빵 등의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소비되며, 앞으로 기능성(機能性) 식품으로서의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노치원 박사(경남농업기술원)

 

 

 

 

#푸드경제 #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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