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 이은수] 따스한 날씨와 추위가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런 기후로 감기 들기 쉬운 계절이네요. 지난 2월엔 서서히 텃밭 정리도 하고, 절기별 강좌도 시작하면서 보냈습니다. 지난 한 달 노원도시농부들이 한 일들을 소개합니다.
천수텃밭 교육장 손보다
우리들의 아지트인 교육장이 겨울동안 쌓인 먼지를 털고 닦으며 2021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벌써 텃밭에서 씨 뿌리고 가꿀 마음으로 회원들이 모여 청소하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도 좋고 교육장도 깨끗해지네요. 도시농부들은 모여서 같이하는 활동에 익숙하기에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길 바래봅니다.
‘우수’에 장 담그다
도시에서 장 담그기가 쉽지 않고 귀찮아서 마트에서 사먹는 게 익숙한 주민들이지만 사라져가는 맛을 이어가기 위해 24절기 중 두 번째인 “우수”에 맞춰 장 담그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유튜브 자구TV에서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있는데, 간장·된장·고추장을 이르는 장이란 무엇이며, 간장과 된장은 어떻게 다르고, 담는 방법 등에 관해 발효음식(김치와 장류) 전문강사 홍조(紅俎) 최미자 선생의 특강이 펼쳐집니다.
이 콘텐츠는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주관한 제철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조상의 슬기를 배우자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우리맛 교실 첫 수업, 전통 장 만들기 편입니다. 장에 대한 기초부터 실전까지 이론과 실습을 통해 장류의 모든 것을 배우는 제철음식 수업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표고버섯 재배장 수리하다
지난해 8월 장마와 태풍으로 산 위쪽 거목이 쓰러지면서 표고버섯 재배장이 무너졌는데 이제야 수리헀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며 안타까워했는데 오영록 샘과 회원 분들이 솔선해서 깔끔하게 수리했고, 올해도 재배한 버섯을 따먹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개울 한쪽엔 외나무다리를 놓아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스릴도 느끼도록 꾸몄습니다.
숲속에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느낌도 좋고 보기도 좋으니 산으로 간 도시농부가 되려나봐요.
글·사진 이은수(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이은수 대표…
2011년 설립된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의 대표. 그는 천수텃밭을
비롯해 노원구청 옥상, 노원에코센터에 있는 모두의 정원, 꿈 마
을 공동체 텃밭 등에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고, 노원도시농부학교
와 함께 교육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가 물 정책의 기본이 될
물기본법 공청회에 시민단체 대표 발제자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매년 동짓달 즈음 전국 도시농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시농업 방
향을 토론하는 동지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