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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지구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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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지구에서 살고 싶다
  • 변미순 박사
  • 승인 2021.04.1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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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를 없애고 살기를 바라는 사람, 가능한 일인가?

 

[푸드경제 변미순] 지구상에 생물이 존재하고 그 생물 중 동물의 한 무리인 사람이 지구를 통째 관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지구상의 주인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지금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은 ‘지구상에 공존하여야 하는 생물들의 불균형’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 초등학교 식물심기 체험교실을 하다가 화들짝 놀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도 많았고, 그 동물들이 살아 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오늘 심을 이 식물도 살아있고, 숨을 쉽니다. 아시죠?” 했더니 몇 명이 “정말요?”라고 물었다. 식물 수업을 받으면서도 정작 식물들이 살아있는 생명체임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식물과 동물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움직이는 동물에 비해 식물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The Gardian(영국 일간지)의 보고에서 인간은 매년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금속, 플라스틱,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으로 지구를 덮어가고 있고, 한편 지구 전체를 덮고 있었던 식물은 인간의 편의와 도시화 질주로 그 양이 절대적으로 감소되었다고 하였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산소(O2)를 들이마시며 호흡을 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은 숨 쉬지 않고 1분을 견디지 못한다. 그런 생명유지에 절대 필요한 산소는 누가 만들어 내는가? 바로 식물이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고 그 결과물로 산소를 뱉어내지 않으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살아갈 수 없다. 그런 산소가 마냥 존재하기 위해서는 기존 식물의 양을 유지해줘야 하는데 지구에는 이제 식물보다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로 덮인 도로가 더 많아져 버린 것이다.

결국 사람을 포함한 생물 세계 전체가 아파 아우성치는 상황이 되었다. 저 큰 향유고래는 마시는 바닷물과 함께 뱃속으로 들어간 비닐봉지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어둡고 깊은 산림에 살고자 한 박쥐들의 영역까지 훼손한 사람들은 그들의 저주스러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몸서리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정작 지구의 고통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 생계지원금이 보편성이냐, 선택성이냐로 싸우고, 방역단계를 어떻게 하느냐?, 국가 간 출입국 금지 등으로 우리나라만 청정지역이면 되는 듯이 말한다. 세계 각국은 확진자 수를 무슨 게임하듯 보고하며 서로 남의 탓으로 돌리는 뉴스만 하고 있다. 이런 예상치 못한 팬데믹 사태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기, 중장기 대응책에 대한 연구 및 행동명령 등에 대한 제시는 어떤 나라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오가닉(organic)을 굳이 풀어 적으면 ‘자연 그대로’가 아닌가. 우리는 지금 예전의 지구 그대로 돌려놓지 않으면 더 이상 초록 지구에서 숨 쉬고 사는 인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면서 어떤 저작권, 산소 사용비도 요구하지 않는 무언의 공여체, 식물의 가치와 기능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하는 이유다.
 

 

글 변미순 박사
농학박사(원예학전공), (현)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교
수, 화훼장식기사, 도시농업관리사, 딸기수경재배과정 책임
교수로 활동하면서도 자연에 대한 이해를 인문학적으로 설
명하기 위한 새로운 영역을 확립해 가는 수필가이기도 하다.
탁상공론보다는 자연이 전달하는 지식이 더 크고 위대함을
알고부터 우리나라 전국을 다니는 자연탐방가로서 살아있
는 식물의 지식을 전달하는데 일역을 담당하고 있다.

 

 

 

#푸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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