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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영양소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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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영양소의 보고
  • 노치원 박사
  • 승인 2021.03.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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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노치원] 고추는 우리나라 국민의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식 채소로 전체 채소 중 많은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차지한다.

고추는 토마토, 감자 등과 함께 가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가진 채소이다. 고추는 고온성 작물에 속하며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전후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비타민 A, C, E, K 등이 풍부하며, 특히 비타민 C가 감귤의 2배, 사과의 20배 함유 하고 있으며, 항산화성분 캡사이신, 캡소루빈, 캡산틴이 풍부해서 건강에 좋은 영양소의 보고라고 할 수 있으며, 경남지역에서 연중 생산되는 중요한 신선한 식재료 중의 하나이다.

고추의 영양적 특성 등을 농진청에서 연구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추는 다양한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영양적인 면에서 균형이 잘 이루어져 식품적인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붉은 색소와 매운맛을 함유한 대표적인 양념채소 이다.
붉은 고추 가식부는 100g당 비타민A가 6,466∼27,735μg, 비타민B1 0.13∼0.30mg, 비타민B2 0.21∼1.10mg, 비타민C가 26∼116mg 함유되어 있다.

풋고추는 비타민A 312∼8,100μg, 비타민B1 0.10∼0.20mg, 비타민 B2 0.05∼0.34mg, 비타민C가 72∼92mg 함유되어 있다. 고춧잎은 비타민A 990∼4,581μg, 비타민B1 0.18∼0.25mg, 비타민B2 0.16∼0.32mg, 비타민C가 81∼85mg 함유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A의 결핍은 비타민C의 손실을 초래하는 일이 많고 고추의 비타민C는 사과, 귤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은 다른 채소류와 차이점으로 인식된다.
또한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때문에 쉽게 산화되지 않아 조리과정 중 손실 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고추 특유의 매운 맛은 음식을 전혀 다른 맛으로 탈바꿈시키는 특징 때문에 음식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우리나라의 고추장과 고춧가루는 김치와 찌개류, 나물, 탕(湯)류, 라면 등의 중요한 양념으로서 요리의 다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비타민B군은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도와 신진대사를 증진시켜 뇌와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고추에는 지질과 단백질, 당질과 섬유질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고 칼슘과 인 그리고 철분·나트륨·칼륨 등의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다.

풋고추는 카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녹색 채소로서 가치가 높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혈액에 들어오면 감각 신경을 흥분시키고, 이는 교감신경의 말단에서 분비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을 통해 갈색 지방 조직을 활성화해 체열이 발생하도록 하며, 또 부신을 자극해서 아드레날린 분비를 통해 백색 지방 조직이 지방을 분해해 혈액 속에 유리 지방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고추 특유의 매운맛을 나타내는 캡사이신은 항균, 항암, 항비만, 항동맥경화, 항통증 등의 생리활성을 가진 물질로 입안과 위를 자극하여 체액의 분비를 촉진하며 식욕을 돋우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을 주고, 천연 진통제인 엔드로핀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작용도 유도 한다고 한다.

고추는 도입이래로 우리민족의 식생활 혁명을 일으켰을 정도로 민족정서에 적합한 작물로 지켜 나가야 할 가치가 높다. 최근 김치의 성분이 밝혀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김치는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강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고추가 우리 전통 문화가 녹아 있는 슬로푸드의 소재로써 그 가치가 세계적으로 널리 재인식되기를 희망해 본다.

·사진 노치원 박사(경남농업기술원) 

#푸드경제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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