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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부 권상준에게 듣는 유기농 꽃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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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부 권상준에게 듣는 유기농 꽃차 이야기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1.03.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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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대평마을 소쩍골 '하늘바라기' 농장을 가다

 

[푸드경제 김도형기자] '하늘바라기'는 농촌진흥청장,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유기농 꽃차 브랜드이다. '하늘바라기'의 청년농부 권상준 씨는 농장 이름인 '하늘바라기'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꽃차를 만들겠다는 농부의 진심과 다짐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꽃차계의 스타벅스를 꿈꾸는 청년농부 권 씨에게 유기농 꽃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유기농 꽃차 '하늘바라기'는 가족들이 함께 만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의 가족 2대가 함께 모여 유기농 꽃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 영농과 생산을 하고 있지만 각자의 주 담당도 정해져 있습니다. 아버지는 꽃 농사를, 어머니는 꽃차 제조를, 저와 아내는 꽃차 판매와 관련된 행정, 마케팅, 판매 등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Q. 2대가 함께하는 농장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반딧불이가 사는 인적 드문 대평마을 골짜기에 저희 농장이 있습니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진북면 대평마을의 소쩍골이라고 불리는 이 곳에서 손이 많이 가는 유기농법으로 2대가 함께 건강한 유기농 꽃차를 만들고, 알리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요즘 꽃차가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요?

꽃차는 각각의 꽃의 특성에 따라 온도와 시간을 달리하여 전통 제다 방식인 가마솥 덖음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꽃차는 꽃의 모양과 색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차로 우려냈을 때, 부드럽고 은은하며, 차의 여운이 입안에 오래 남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적은 양으로도 깊은 향과 맛을 낼 수 있습니다.

 

 

Q. 꽃차의 음용법을 알려주신다면?

꽃차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3無 음료: 無카페인, 無설탕, 無색소 / 3味가 있는 차: 눈(차색)과 코(차향)와 입(차맛)이 즐거운 차”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꽃차는 녹차나 홍차와 달리 카페인이 없으며, 꽃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약리적 기능들이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차향과 차맛뿐만 아니라 화려한 차색으로 시각적인 즐거움도 더해주지요.

꽃차 음용방법을 소개해 드리면,

먼저 유기농 당아욱꽃차는 꽃 자체가 특용작물인데, 영양성분 분석 결과 당아욱꽃은 아로니아만큼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또한 꽃 자체가 알카리성이라 차로 우려마시면 항암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꽃차입니다. 당아욱꽃차는 물의 ph와 온도에 따라 다양한 차색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죠.

두 번째 유기농 메리골드꽃차는 2~3년 전부터 많이 알려진 꽃차입니다. 꽃 자체에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하여 눈건강에 도움을 주는 꽃차입니다. 차를 우려내면 오므라든 꽃잎이 서서히 만개하면서 메리골드꽃향이 은은하게 퍼져 눈과 입이 즐거운 꽃차입니다. 

세 번째 목련 꽃봉오리로 만드는 유기농 목련꽃차는 신이화라고도 부르며, 항염 항균 기능이 뛰어나 축농증이나 알레르기 비염에 효능이 있다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의 약물학 서적인 <신농본초경>의 주해서 <본초소증>에서는 신이화를 “조금만 피곤하거나 무리를 하면 코가 막히면서 콧물이 나오고 얼굴이 붓는 증상을 치료한다. 재발을 반복하면서 여러해 낫지 않을 때 사용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한의학에서도 축농증,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치료 약재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꽃차에서 물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뭘까요?

꽃차 음용법에서는 물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차는 물 안의 미네랄 성분이 차를 우러나게 도와줍니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차라도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 차가 가지고 있는 향과 맛이 완전 다르게 우러납니다. 

특히 꽃차의 경우 수돗물을 끓여 차를 우릴 경우, 물안의 불소나 염소 같은 화학물질이 차가 우러나는 걸 방해해서 잘 우러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반 정수기 물을 끓여 차를 우릴 경우, 정수기 필터에서 좋은 것 나쁜 것을 다 걸러버리기에 미네랄 성분이 없어 차가 덜 우러납니다. 

그래서 꽃차에는 자연수(지하수, 약수), 시중에 판매하는 생수 또는 요즘 많이 쓰고 있는 기능성 정수기(알카리 정수기, 미네랄 정수기) 물을 사용하도록 권해드립니다. 맛있는 꽃차를 음용하기 위해 물이 매우 중요합니다.

Q. 앞으로 꽃차 하늘바라기의 미래 플랜이 있을까요?

어머니께서는 지난 2014년 대한차문화협회 추천으로 농촌진흥청장 표창과 2015년 10월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추천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2017년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부모님께서 잘 가꾸고 다져 놓은 꽃차 하늘바라기라는 집터 위에 100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을 집을 세우는 것이 제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고생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대한민국 꽃차계의 스타벅스로 만들고자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진 하늘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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