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루 3번 사용하는 칫솔, 치과의사들은 구강 건강과 위생을 이유로 칫솔을 3개월 단위로 교체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이처럼 매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칫솔의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쓰레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렇게 버려지는 칫솔은 국내에서만 연간 4,300t에 달한다. 칫솔은 70%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칫솔모는 나일론, 손잡이 일부에는 고무패킹 등이 포함되어 있어 분리배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다. 

최근 제로웨이스트(Zero-waste)운동, 플라스틱프리챌린지(Plastic Free Challenge) 등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사회 움직임과 함께, 버려지는 칫솔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환경의식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구강케어 브랜드에서 친환경 칫솔을 잇따라 출시해 눈길을 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재활용 컨설팅 기업과 손잡고 재활용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동시에 환경을 고려한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최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구강케어 브랜드, 칫솔 재활용에 이어 버려지는 플라스틱 최소화한 제품 혁신까지

플라스틱 칫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은 재활용 컨설팅 기업과 손잡고 폐칫솔을 재활용해 왔다. 글로벌 대표 구강용품 브랜드인 오랄비는 테라사이클코리아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국내 최초로 다 쓴 칫솔을 수거해 재활용 제품 제작 및 기부를 해오고 있다.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 또한 프랑스에서 테라사이클과 함께 칫솔 수거 및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칫솔 재활용에서 나아가 새로운 칫솔을 생산해내는 과정에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제품 개발을 지속해 오고 있다.

최근 오랄비가 출시한 프리미엄 칫솔 ‘클릭(Clic)’은 칫솔모 교체가 가능한 친환경 칫솔이다. 손잡이 부분은 금속과 합성된 소재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해 버려지는 칫솔을 최소화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일반 칫솔 대신 클릭을 사용하면 전문가가 추천하는 칫솔 교체 주기 3개월 기준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을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자석으로 욕실 벽면에 부착할 수 있어 위생적인 보관 또한 용이하다. 

유니레버가 선보인 ‘시그널 에코로 클린(Signal Ecolo Clean)’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손잡이의 구멍을 여러 개 뚫어 일반 칫솔보다 40% 이상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했다. ‘시그널 에코로 클린’ 칫솔은 올해 2월 프랑스에서 출시되었으며, 향후 다른 국가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그린컨슈머 겨냥한 친환경 소재 칫솔 선보여

국내 기업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선도적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한 친환경 소재의 칫솔을 개발해 오고 있다. 

친환경 대나무 칫솔을 제작하는 국내 기업 ‘닥터노아’는 지난 2019년 12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닥터노아 마루 대나무 칫솔’을 선보였다. ‘마루 대나무 칫솔’은 펀딩목표를 1,300% 이상 달성하며, 친환경 칫솔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도를 증명했다. 

바이오 플라스틱 전문기업인 ‘에코매스’에서 선보인 ‘슈가랩 친환경 칫솔’은 사탕수수 당밀에서 유래한 식물성 원료의 합성수지로 제작된 칫솔로, 환경부의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이다. 

강영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