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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근심, 농업으로 치유(治癒, he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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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근심, 농업으로 치유(治癒, healing)
  • 오영기 도시농업관리사
  • 승인 2020.07.09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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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근심, 농업으로 치유(治癒, healing). pixabay
걱정과 근심, 농업으로 치유(治癒, healing). pixabay

 

[푸드경제 오영기]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걱정과 근심으로 상처를 받는다. 직장인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부터가 스트레스다. 머리를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감아야 할지 저녁에 감아야 하는지 아니면 아침과 저녁 두 번 감는 것이 좋은지 주변의 정보가 다르다. 집을 나서고 나면 주방의 가스불은 안전하게 잠겨 놓았는지 대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했는지 걱정이다. 다시 돌아가 확인할 수도 없으니 스트레스만 쌓인다. 

지하철에서 예의바르지 않는 행동을 보고 참견을 해야 할지 모른 척 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상대의 말에 즉각 반응으로 응수하다보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이래저래 힘들다. 혹자는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 메모해 뒀다가 저녁시간에 주머니에서 하나씩 꺼내 읽어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화를 참지 못할 뻔한 것에 미소가 번지며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주부들은 삼시세끼 상차림에 재료선택이 어렵다. 마트에서 채소를 고르면서도 포장지에 표시된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믿어야 하는지 혹시 농약이 잔류하고 있지나 않은지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걱정과 근심에 혼란스럽고 짜증이 쌓여만 간다.  

우리에게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많은 치유(治癒)가 필요하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성숙한 삶의 방식으로 변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변화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으나 작은 실천이 생각하지 않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희망의 화살을 당겨보자. 독일의 화학자 리비히((J. von Liebig)의 최소한의 법칙(Law of Minimum)은 식물의 생산량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많으나 어떤 요소가 최소량 이하인 경우 식물이 자라는데 영향을 주게 되므로 가장 작은 요소가 식물의 생산량을 좌우한다고 한다. 물을 담아 놓은 물통의 어딘가에 구멍이 나면 아무리 물을 가득 부어도 뚫어진 구멍 높이까지만 채워진다고 하는 논리다. 

그렇다.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할 때 나름대로 이유와 명분이 많이 있으나 결정적인 것은 한 가지 때문이라고 한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맛있는 냉이 된장국을 냉이와 여러 가지 부재료를 적정하게 넣어 끓였는데 뭔가 아쉬운 맛이다. 대파를 썰어 넣고 끓여주니 맛있는 냉이 된장국이 완성되었는데 이때 대파의 역할이 냉이된장국의 맛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이처럼 많은 것보다 적지만 꼭 필요한 것이 치유에 대한 작은 변화의 시작이다. 하버드 심리학과 스탠리 밀그램 교수는 제3의 법칙(The rule of 3)에서 한 사람이 시작한 의견에 대하여 세 사람이 함께하면 상당한 추진력을 갖게 된다고 하였듯이 결심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받고 고통스럽고 스트레스 등 치유가 필요한 대상도 많고 자연치유, 음악치유, 향기치유 등 치유방법도 다양하지만 농업이 치유에 주는 영향에 주목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통한 치유효과로 자녀 양육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학생들의 분노와 공격성이 감소하여 학교폭력이 줄었으며, 고혈압과 당뇨환자는 인슐린 분비기능의 지표가 증가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농업이 주는 치유효과를 증명해 준다.

지난 3월에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가 차원에서 치유농업과 관련한 연구개발과 치유농업을 활성화하고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 및 농업ㆍ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은 사람을 살리는 산업이라고 한다. 농업을 통하여 근심과 걱정으로 쌓여있는 상처를 어루만지고 농업을 잘 가꾸어 국민의 몸과 마을을 치유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해본다.

글 오영기(도시농업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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