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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세월을 견딘 일명 ‘인동초’ 맥문동 뿌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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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세월을 견딘 일명 ‘인동초’ 맥문동 뿌리의 가치
  • 강영진 기자
  • 승인 2020.03.27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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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인고(忍苦)의 세월을 버티며 강인한 생명력을 뽐내는 약초, ‘맥문동’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맥문동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자라는 백합목 백합과 식물로 보랏빛 꽃이 인상적인 약초다. 겨울에도 푸르른 겨우살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 한자로는 인동초(忍冬草)라 불리는 맥문동이다. 살을 에는 혹독한 겨울 추위 속에서도 푸른 잎을 뽐내는 신선의 약초 맥문동, 그것이 알고 싶다.

수 세기 전부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맥문동은 그야말로 ‘최고급’ 약재였다. 중국 최초의 약물학에 관한 전문 서적인 ‘신농본초경’에 의하면, ‘맥문동을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져 장수할 수 있으며, 양식이 떨어지더라도 굶주림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기록될 정도. 중국 한나라 말기에 완간된 본초학서인 ‘명의별록‘에서는 ‘몸을 경건하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하며 정력을 길러주고 폐 기능을 돕는다’고 되어있으며, 중국 명나라의 유명한 본초학자 ‘이시진’이 엮은 약학서 ‘본초강목‘에서는 맥문동을 불사초로 일컬으며 그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그 밖에도 허준의 의학 저서 ‘동의보감’과 조선시대 비서관이 쓴 일기 ‘승정원일기‘에 왕의 건강을 위하여 맥문동을 바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맥문동의 영양성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전, 맥문동의 구조에 대해 주목하자. 맥문동은 지지대 역할을 하는 덩이뿌리, 덩이뿌리 옆에 자잘하게 난 수염뿌리, 이파리와 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맥문동의 영양학적 가치가 오롯이 모여있는 곳은 ‘덩이뿌리’. 맥문동은 주로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을 뿌리에 저장하는데, 바로 이 ‘덩이뿌리’에 영양분이 집중 포화돼 있다. 즉, 맥문동의 덩이뿌리를 섭취해야만 각종 유효성분을 체내에 흡수할 수 있다.

덩이뿌리에 가득 들어있는 영양성분 중 우리가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스피카토사이드A’다.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홍삼의 효능으로 널리 알려진 사포닌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피카토사이드A는 원기 회복과 면역력 증진을 돕는 영양소로, 오직 국산 맥문동 뿌리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혈관 속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안토시아닌’, 각종 심혈관질환(CVD)을 예방해주는 ‘베타시토스테롤’, 중년 여성에게 필요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이소플라본’ 등 총 71종의 풍부한 영양소를 보유하고 있다.

맥문동의 우수성은 두말하면 입이 아프지만, 어떤 형태의 맥문동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체내 유효성분의 수치는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맥문동은 차가버섯과 마찬가지로 원물로 섭취했을 때보다 일정 가공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영양학적 가치가 극대화한다.

첫 번째, 로스팅이다. 짧은 시간 내에 압력을 가하여 로스팅한 일명 ‘가압로스팅’ 과정을 거칠 경우, 색과 향미 그리고 단맛 등 전반적인 기호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맥문동의 핵심 영양소인 스피카토사이드A, 아연, 칼륨, 칼슘, 마그네슘, 인 등 각종 유효성분의 함유량이 극대화되므로 원물 섭취 대비 약 571%나 높은 체내 흡수율을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숙성발효’다. 로스팅을 거친 맥문동을 그대로 분말화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의 숙성 발효를 거침으로써 맛과 영양 그리고 풍미까지 증가된 맥문동을 섭취할 수 있다.

맥문동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이러한 체크 포인트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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