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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비상, 마스크 착용하세요… 차단마스크 'KF 94·80'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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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비상, 마스크 착용하세요… 차단마스크 'KF 94·80' 차이점은?
  • 박연화 기자
  • 승인 2020.01.28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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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타액 전파…'KF94' 비말 차단에 효과적
KF80도 제대로만 쓰면 효과 있어…손 씻기도 중요

[푸드경제 박연화 기자]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상륙으로 국내에 공포 분위기가 번지며 마스크 소비량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어떤 형태의 마스크가 이번 사태 대비에 적절한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번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가장 권장되는 마스크는 KF94 이상의 등급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KF(Korea Filter)' 뒤에 숫자를 표시해 입자 차단 성능을 소비자가 알기 쉽도록 관리하고 있다. KF란 쉽게 말해 방진 기능을 나타내는 숫자다.

'KF94' 마스크의 경우 0.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세입자를 94% 이상 막고, 'KF99'는 0.4㎛ 미세입자를 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80'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등은 최근 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이상 등급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바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와 관련해 '타액'을 꼽았다. KF80의 차단율로는 비말(타액)을 막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입자의 경우 0.2㎛ 미만이지만, 혼자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없고 감염된 환자의 기침 등을 통해 타액에 섞여 나오게 된다"며 "KF80은 타액을 막기 힘들지만 KF94 이상은 타액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에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마스크 차단율보다도 마스크를 쓰는 행위 자체와 올바른 방법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재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감염관리분과위원장은 "지난 메르스 때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확진환자가 마스크를 썼던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때 병원 내 전파 속도가 완전히 달랐다"며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코를 내놓고 쓴다거나 쓰고 다니면서 내렸다 올렸다 하지 않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단율보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또 손 씻기를 통한 예방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인플루엔자의 경우 손 위생만 철저히 해도 20~30% 정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마스크를 쓰더라도 손을 제대로 씻는 것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눈이나 코, 입 점막을 통해 침투할 수 있다"며 "마스크를 끼더라도 손과 눈 등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F94 이상의 차단율을 나타내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이론상으로는 가장 좋지만, KF80도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KF94보다도 더 좋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KF94 등을 착용하고 숨쉬기가 어려워 마스크를 벗었다 썼다 반복하는 것보다 KF80을 계속 착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송 교수도 "차단율이 KF90을 넘어가게 되면 숨시기가 어려워 오래 쓰기 어렵다"며 "일반용 마스크도 적절히 사용하는 경우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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