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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올해 서울과학고 신입생 절반은 대치동 같은 학원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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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올해 서울과학고 신입생 절반은 대치동 같은 학원 출신”
  • 김영수 기자
  • 승인 2019.10.10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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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브리핑] 사걱세 영재학교 현황 분석… "올해 신입생 70% 서울·경기 출신"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김영수 기자] 올해 전국 영재학교(영재고) 신입생 10명 중 7명이 서울·경기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의 경우에는 2명 중 1명이 서울 강남 대치동 특정학원 출신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9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 현황'을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영재학교 입학생 총 834명의 70.1%(585명)가 서울·경기 출신이었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고등학교인 영재학교는 과학영재 발굴·교육을 목표로 하며 학교 자체 특화교육 등 자유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경기과학고·광주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서울과학고·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등이 있다. 신입생은 전국단위로 선발한다.

지역별 세부 현황을 보면 올해 영재학교 입학생 가운데 서울 출신이 3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31.9% △광주 5.5% △대전 5.2% △부산 4.3% △인천 4.2% 순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지역 중학교 출신 입학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과학고로 전체의 89.1%다. 경기과학고가 88.9%, 인천예술과학고가 83.1%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소재가 아닌 영재학교 중에서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7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과학고 69.5% △한국과학영재학교 64.5% △대구과학고 50.5% △광주과학고 32.3% 이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에 대해 "신입생의 50% 내외를 지역인재로 뽑는 광주과학고(광주 출신 48.4%)을 제외한 7개 영재학교에 서울·경기 출신이 절반 이상"이라며 "이런 수도권 학생 쏠림 현상은 영재학교를 각 지역 기반으로 두고도 신입생 모집은 무제한으로 풀어놓은 탓"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입학생 출신 중학교 소재지를 시·군·구 등으로 분석한 결과 수도권 상위 10개 시·구 중학교 출신이 입학생 2명 중 1명(49.5%)이었다. 해당 지역은 서울 강남, 경기 고양, 경기 성남, 서울 양천, 경기 용인 등으로 학군이 좋고 사교육도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만 놓고 보면 강남·양천·노원·서초·송파구 등 5개 구 소재 중학교 출신이 서울지역 전체 입학생(319명)의 69.9%(233명)을 차지했다. 경기에서는 고양·성남·용인·안양·수원시 등 5개 구 소재 중학교 졸업생들이 경기 전체 입학생(266명)의 71.4%(190명)에 달했다.

또 유명 영재학교 입시업체의 입학생 실적 홍보물 등을 비교한 결과 총 3곳에서 41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A학원 266명, B학원 80명, C학원 74명 등이다. 특히 서울과학고의 경우에는 올해 입학생(128명)의 무려 48.4%(62명)가 서울 강남 대치동 소재 특정학원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영재학교의 심각한 수도권 쏠림 현상과 함께 사교육이 활발한 서울·경기 지역 학생들만 영재학교 입시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경민 의원은 "교육부는 수도권 학생들의 입시학원으로 전락해 설립 취지를 잃은 영재학교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이번 교육개혁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학교가 더 이상 만들어진 영재가 아닌 설립 취지에 맞는 진짜 영재를 발굴하는 의미 있는 교육기관으로 존재하도록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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