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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지소미아 종료 한·일에 매우 실망…양국에 문제해결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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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지소미아 종료 한·일에 매우 실망…양국에 문제해결 권고했다”
  • 이주석 기자
  • 승인 2019.08.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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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소미아 폐기 이후 대한민국 외교안보전략 긴급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주석 기자]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미국에 비판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잇달아 우려의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조세영 한국 외교부 제1차관은 한국시간 28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미국 측의 연이은 부정적 반응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뉴스1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관계 악화와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발표 당시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에 양국이 관여됐다는 점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실망감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퍼 장관은 "나는 양국 국방부 책임자들에게 이 같은 느낌을 알렸다"며 "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권고하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도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군사적 측면에서 당장 손해는 없지만 에스퍼 장관과 마찬가지로 실망하고 있다"면서 "역내 집단안보 측면에서도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 역시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공개 세미나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우리가 동북아에서 직면한 심각한 안보 도전과 관련해 문 정부의 심각한 오해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이 한일 양자 관계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 이익과 동맹국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강연은 한국이 해리스 대사를 불러 미국 측에 실망 메시지 자제를 당부한 이후 개최된 터라 슈라이버 차관보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한국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슈라이보 차관보가 이날 또다시 우려를 거론하면서 미국은 지소미아 종료 시한인 11월22일까지 한국 측에 결정 재고를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 2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VOA에 해리스 대사와 조 차관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은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한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6일 전 공식 논평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미국은 이 결정이 미국과 우리의 동맹의 안보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고 동북아시아에서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안보적 도전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오해를 반영한다는 점을 문재인 정부에 거듭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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