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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입영 연기 하겠다” 정준영 “황금폰 제출”…둘다 고강도 밤샘조사 귀가
  • 이주석 기자
  • 승인 2019.03.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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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15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주석 기자]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이 고강도 밤샘조사를 마치고 15일 귀가했다. 이들과 같은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34)와 전직 아레나 직원 김모씨도 이날 함께 조사받고 귀가했다.

승리와 유씨, 김씨는 사업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입건됐다. 정준영과 김씨는 성관계 영상을 불법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성폭력 처벌법 위반, 카메라 등 이용 촬영)를 받는다.

승리는 14일 오후 2시3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이튿날인 15일 오전 6시1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16시간 이상 고강도 밤샘 조사를 받은 것이다.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승리는 "조사를 성실히 마치고 나왔다"며 "오늘 정식으로 병무청에 입영연기를 신청할 생각이고, 허락해주신다면 입영을 연기해 마지막까지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승리는 "휴대전화를 제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출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인정했느냐, 버닝썬 실 소유주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 없이 청사를 나섰다.

승리가 조사차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승리는 지난 2015년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 등에서 투자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직원 및 대표 유모씨(34)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하려 한 대화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자 내사를 벌여 왔다.

이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정준영은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21시간의 밤샘조사를 받고 이튿날인 15일 오전 7시 7분께 경찰 문을 나섰다.

정준영은 경찰조사를 마친 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정준영은 "경찰총장이 누구냐,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에 대해 말한 게 누구냐"는 질문에는 "조사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불법촬영 혐의를 인정하는지, 경찰 누구에게 부탁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죄송합니다"만 작은 목소리로 연신 반복하던 정준영은 막아선 취재진을 지나쳐 준비된 카니발 차량에 탑승해 청사를 떠났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약 8개월 동안 여성들의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나 개인대화방에서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촬영 피해를 당한 여성은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경찰은 정준영의 모발과 소변 샘플을 제출받았으며, 정준영을 상대로 영상을 촬영하던 당시 상대방의 동의가 있었는지,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경위는 무엇인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와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도 이날 경찰조사를 받았다. 당초 출석 예정 시각보다 2시간가량 이른 오후 12시50분쯤 경찰에 기습 출석한 유씨는 이튿날인 15일 오전 6시5분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섰다.

유씨는 승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강남의 클럽 버닝썬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들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을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카카오톡 대화방 내 '경찰총장'과의 연결고리로 유씨를 지목했다.

방 변호사는 또 카톡방에 '경찰팀장'이라는 인물도 등장한다고 밝혔다. 이 카톡방에 있는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씨(29)는 3년 전 음주운전에 적발된 뒤 보도를 막아달라고 경찰팀장에게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강남 유명클럽 아레나의 전 직원이자 승리가 운영하는 라면업체의 가맹점주인 김모씨도 같은날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이튿날인 15일 오전 6시37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까만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 인정하느냐, 몰카 혐의 인정하느냐, (유씨와) 경찰총장이 이야기하는 것 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빠른 걸음으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김씨는 해당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고 승리, 유모씨와 함께 성매매 알선을 논의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해당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유모씨가 "경찰총장과 문자로 대화하는 것을 봤다"고 발언해 경찰 고위층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를 조사하는 동시에 경찰과의 유착이 실제로 있었는지, 김씨가 본 경찰 고위층이 누군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에게 성접대 자리가 실제로 있었는지, 이 과정에 여성들이 동원됐는지, 성접대 대가가 오갔는지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승리가 해외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하고 외국에서도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과 관련 내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석 기자  organiclife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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