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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승리 경찰 출석, ‘범행 공모했나, 카톡 조작됐나’ 질문에 묵묵부답
  • 이주석 기자
  • 승인 2019.03.14 15:55
  • 댓글 0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주석 기자]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과 사업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오전과 오후에 각각 경찰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9시59분께, 승리는 오후 2시3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을 출석했다. 승리와 함께 성매매 알선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리홀딩스 대표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낮 12시50분쯤 경찰에 기습 출석했다.

검은 카니발 차량을 타고 나타난 정준영은 말총머리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할 당시 장발을 길게 풀어 내리고 모자를 깊게 눌러썼던 모습과는 대조됐다.

취재진 앞에 선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거듭 사죄했다. 범행에 사용한 휴대폰 원본을 경찰에 제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 조사받으면서 성실히…"라고 말끝을 흐린 뒤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 '범행 당시 (여성에게) 약물을 사용했는지' '2016년 (여자친구 불법촬영) 사건 당시 뒤를 봐 준 경찰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조사에서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하거나 응답을 하지 않았다.

또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참여자들과 범행을 공모한 것이 맞는지' '앞서 발표한 사과문에서 잘못을 모두 인정한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인정하는 것인지' 를 묻는 질문에도 역시 일절 답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조사실로 향했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약 8개월 동안 여성들의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나 개인대화방에서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촬영 피해를 당한 여성은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승리의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하던 중 정준영이 승리와 함께 이용하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불법촬영물로 의심되는 동영상을 유포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정준영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불법촬영·유포 의혹이 불거지고 하루 만인 12일 오후 6시쯤 방송 촬영차 머물던 미국에서 귀국했다. 경찰은 정준영을 귀국 당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정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 연예인들은 불법촬영 유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대체로 부인하고 있으나, 대화 참여자 복수가 정씨와 함께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 내역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40)가 이들과 경찰 고위직 간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여기에 전날(13일) SBS가 2016년 당시 정준영의 '여자친구 불법촬영'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폰을 복원하던 사설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 업체에 '복원불가 확인서'를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증거인멸·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돼 파문은 더욱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찰은 정준영을 모발과 소변 샘플을 제출받는 한편, 상대로 영상을 촬영하던 당시 상대방의 동의가 있었는지,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경위는 무엇인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후 2시3분쯤 출석한 승리도 검정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감색 스트라이프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여 보인 승리는 '성 접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냐'는 질문을 받자 잠시 뜸을 들인 뒤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 받고 피해 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다시 고개 숙여 인사했다.

곧이어 '카카오톡이 아직도 조작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한 뒤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승리는 이어진 '버닝썬 지분 실소유주가 맞는지' '버닝썬 안에서 마약·성폭력 의혹이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카카오톡이 조작됐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 '대화방에 언급된 경찰총장은 누구를 말하는지' '군 입대 예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승리는 지난 2015년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 등에서 투자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직원 및 대표 유모씨(34)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하려 한 대화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자 내사를 벌여 왔다.

지난 10일에는 오전 11시부터 3시간가량 광수대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성 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이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일부 확보해 분석한 뒤 혐의점을 발견하고 승리를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다.

승리와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는 당초 출석 예정 시각보다 2시간가량 이른 오후 12시50분쯤 경찰에 기습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에게 성접대 자리가 실제로 있었는지, 이 과정에 여성들이 동원됐는지, 성접대 대가가 오갔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이주석 기자  organiclife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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