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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구 79m 화재로 올스톱, 재발방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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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구 79m 화재로 올스톱, 재발방지책 시급하다
  • 정선우 기자
  • 승인 2018.11.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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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화재현장을 방문,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정선우기자]  KT 아현지사 화재로 '유선망'의 중요성이 급부상한 가운데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1차 합동감식 결과 KT 아현지사 지하 1층 통신구의 약 79m가 화재로 소실됐다. 이곳 통신구의 길이가 총 150m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불에 탄 것이다.

아현지사 통신구는 가로-세로 각 2m 크기로 150m 길이다. 지하1층에는 통신구 외에는 다른 시설이 없다. 사람 1명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구조다. 이곳에서 불이나자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감지해 곧바로 신고에 들어갔지만 케이블을 감싸는 피복 등이 타면서 생긴 유독가스로 현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진화가 더뎠다.

그러나 이 지하 통신구에는 스프링클러 시설이 없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현지사 지하 1층에는 소화기 1대만 비치돼 있었다. 현행법상 이 지하 통신구처럼 협소한 구역은 스프링클러나 소화기, 화재경보기 등 '연소방지설비' 의무 설치구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행 소방법에는 △지하구의 길이가 500m 이상이고 △수도·전기·가스 등이 집중된 '공동 지하구' 일 때만 스프링클러·화재경보기·소화기 등 연소방지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통신구가 있는 지하 시설은 화재 감지도 어렵고 사람이 진화도 어렵다"며 "특히 통신이 마비되면 국민적인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지하구의 길이와 상관없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나 분말 소화설비, 청정소화약제 소화설비 등 화재진압설비를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설비공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화재를 예로 들면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 망으로 KT 사용자들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해서 통신불능 상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건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설비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유는 관로 등 필수설비의 90% 이상이 KT 자산이기 때문. 이번과 같이 KT 망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타사 망을 사용하려고 해도 망구축이 부족해 우회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유선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정부와 이동통신3사가 모두 알게 됐을 것"이라며 "소방법을 개정하고 유선망 투자에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관심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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