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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문신, 검정 문신보다 독성과 자극 훨씬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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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문신, 검정 문신보다 독성과 자극 훨씬 강하다
  • 정선우 기자
  • 승인 2018.11.22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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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대학병원 '문신과 피부염 상관관계' 연구 발표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정선우기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대학병원 피부과 연구 팀은 문신용 검은색 잉크와 붉은색 잉크의 평균 세포 생존율과 독성을 비교 결과 붉은 잉크 문신이 독성과 자극은 높고, 세포 생존률은 낮다고 22일 발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대학병원 피부과 비에네케 빌 교수팀은 문신에 사용되는 붉은색 잉크 3종과, 검은색 잉크 2종 등을 사람의 표피세포를 분화시켜 만든 인공피부에 문신하고 24시간이 지난 후 피부 반응과 바이오 마커를 이용해 독성을 측정했다. 바이오마커는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 수 있는 의약품 혹은 물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붉은색 문신용 잉크가 검은색보다 피부 자극과 독성이 60% 높고, 문신을 받은 자리에서 세포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색 잉크에 들어있는 디아졸리딜우레나, 아이소프로파놀 등의 발암물질은 피부세포를 수축시키고 피부표면을 벗겨지게 한다. 이로 인해 염증 호르몬 수치가 증가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인터루킨-18(Interlukin)을 사용해 붉은 반점 등의 피부 상태를 관찰해 수치화했다. 이후 0.1wt% 농도의 검은색 잉크와 붉은색 잉크의 평균 세포 생존율과 독성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붉은색 잉크를 사용한 피부는 세포 생존율이 평균 68%로 나타났다. 이는 검은색 78%에 비해 10%포인트 낮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독성 점수에서도 붉은색은 16점, 검은색은 10점을 기록했다. 이는 붉은색 잉크로 문신할 경우 피부 표면의 세포가 더 많이 손상되고,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피부가 가렵고 붉은 반점이 생기는 질병이다. 원인이 되는 음식이나 물질을 몸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치료법이다. 이를 방치하면 피부 궤양이나 괴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문신과 피부염과의 상관관계에 주목한 이유는 2003년부터 13년간 유럽에서 문신을 1번이라도 한 사람의 비율이 5%에서 12%로 늘어나 문신 염료의 안전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험결과 연구진은 문신용 잉크가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추가 연구에서는 문신을 하고 수십년이 지난 후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실험을 이끈 비에네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문신 염료가 알레르기성 피부염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콘택트 더마티티스(접촉성피부염 학회지·Contact Dermatitis)' 온라인판 12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역시 눈썹, 몸 등에 문신을 한 사람이 1300만명이나 된다는 조사결과를 지난 2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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