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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발상전환 필요 "창문을 활짝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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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발상전환 필요 "창문을 활짝 열어라"
  • 오영기 도시농업관리사
  • 승인 2018.06.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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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오영기] 날씨가 무척이나 덥다. 한 낮의 햇살은 따가울 정도로 살결을 태운다. 본격적인 여름도 아닌데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집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일기예보를 보는 것도 비가 올 것인가 안 올 것인지가 아니라 이제는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지 나뿐지 보통인지에 더 관심이 많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은 신경이 많이 쓰인다. 외출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뿐인가 둘레 길을 걷거나 산책을 하는 부부,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황사,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의 활동을 주춤거리게 한다. 미세먼지를 예방하거나 해결방법으로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미세먼지 등에 도움을 주는 좋은 음식, 창문 틈새를 막아주는 필터 등이 소개되고 있지만 좀더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그렇다고 집안은 안전한가? 그렇지 않아도 진드기, 바퀴벌레, 개미, 모기, 파리, 하루살이, 초파리 등이 괴롭힌다.

과거 어린 시절 저녁시사는 해지기 전에 마쳐야 했다. 전기가 들어오기 전이니까 어둠을 밝히는 에너지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석유냄새 나는 호롱불로 주변을 밝혔다. 일손도 부족한 시절이라 농사일을 시기에 맞게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둑어둑한 저녁까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어머님은 내색하지 않고 지친 몸으로 저녁을 준비하여 가족을 한자리에 모은다. 나는 모기불을 피운다. 모기불에는 쑥불이 최고다. 쑥 타는 냄새도 그리 역겹지는 않았다. 모기가 연기를 타고 날아간다고 하고 연기 때문에 모기가 접근을 못한다고도 하는데 나는 눈물이 나고 숨쉬기도 힘들었던 추억이다.

그래도 저녁식사로 밥에 시원한 우물물을 말아 한두 가지 반찬에 먹는 밥맛은 꿀맛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면 방문은 활짝 열어놓고 한쪽 구석에 접어놓았던 모기장을 다시 편다. 모기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주변을 부채로 모기를 멀리 보내고 나서 개구멍을 통과하듯 잽싸게 기어서 모기장 안으로 들어간다. 가장자리에서 잠들면 뒤척거리다가 모기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도 하여 아침에 일어나면 팔 다리가 모기에 물려 가렵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미세먼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도둑이 들어올 염려도 하지 않았던 시절이기도 하였으니까. 요즘은 대문도 꽁꽁, 창문도 꽁꽁 잠그고 산다. 답답하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정책으로 도시녹화, 생태복원, 자연회복 등 환경개선에 힘쓴다고 한다.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지혜를 모은다. 외부환경은 정책으로 기대해보지만 우리 집안의 환경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에 의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성인 1인이 1일 공기섭취비율이 음식, 물 등의 전체 물질섭취비율의 약 83%를 차지한다고 한다. 특히 실내공기의 섭취비율은 약 57%로 가장 높아 실내공기의 질이 인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이다. 에코힐링을 위한 실내공기정화 식물 목록을 보면 고비 등 자생식물, 구아바 등 목본성 관엽식물, 클로로피텀 등 초본성 관엽식물, 허브식물, 난식물, 이끼류 등 실내공기 오염을 줄이는 정화식물을 심어보자. 포름알데히드제거, 톨루엔 제거, 자일렌 제거, 미세먼지 제거, 부유세균 제거, 음이온 발생, 상대습도 증가. 이산화탄소 감소 등  실내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살아보자. 마음의 창문도 활짝 열어 가족간 이웃간 세대간 인정하고 함께하자.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태양열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개발할 수는 없는 걸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지하철과 버스. 승용차 등에도 실내공기정화 식물로 정원을 만들어 보는 것은 엉뚱한 발상일까? 생각해 보면 생활주변에 공기정화 식물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을 것이다. 이제 지혜를 모아 대기오염과 공기정화 등 환경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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