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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자외선, 탈모까지 … 모발 하루 100개 빠지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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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자외선, 탈모까지 … 모발 하루 100개 빠지면 위험
  • 강영진 기자
  • 승인 2018.05.1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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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만해도 탈모는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21만여명 환자 중 절반가량이 20~30대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가 나올 정도로 젊은 환자들이 잘못된 생활습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탈모에 시달린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에 소극적이 되며 다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봄철 정수리로 내리쬐는 자외선은 탈모의 주요인이다. 두피도 피부와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마찬가지로 자외선 A·B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자외선이 모발에 닿으면 열이 발생해 모발 표면에 있는 큐티클이 열 손상에 의해 부서지고, 모발내 단백질이 변성돼 탄력이 줄어들 수 있다.

자외선A는 파장이 길어 상대적으로 깊은 모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자외선B는 파장이 짧지만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강해 두피에 화상을 입힐 수 있다. 결과적으로 두 가지 파장 모두 두피와 모발에 악영향을 끼친다.

다가오는 여름의 고온다습한 날씨도 탈모 증상을 악화시킨다. 과도한 땀과 피지 분비로 모공이 지저분해지고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두피가 햇빛에 붉게 달아오르면서 가렵고, 모공 크기가 넓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땀을 많이 흘린 탓에 샤워를 여러 번하는 것도 원인이다. 샴푸로 머리를 너무 자주 감게 되면 두피가 예민하고 건조해져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짠 바닷물, 수영장의 소독약 등도 여름철 탈모를 악화시킨다. 머리에 바른 헤어에센스, 오일, 스타일링 제품이 자외선에 녹아 두피에 남아 두피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원장은 “한국인의 평균 모발 수는 6만~8만개로 하루에 50~100개가 자연스럽게 빠진다”며 “모발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진다면 관리가 필요한 병적 탈모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가급적 빨리 피부과 전문의에게 자신의 탈모 상태를 진단받은 뒤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탈모는 모낭주위주사, 자기장치료,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과 머리카락 성장에 도움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에 주사해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하고 퇴행을 늦춘다. 주로 초·중기 탈모에 적용된다.
자기장치료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만들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늘려 머리카락 성장을 돕는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약물로 염증을 개선한다. 조혈모세포치료는 자가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한다. 모근과 모발 재생을 촉진하고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므로 부작용이 적다.
두피가 휑하게 보일 정도로 탈모가 심하거나 헤어라인 부위에서 탈모가 진행되면 자가모발이식술이 권장된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후두부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 부위에 심는 방법이다.

임이석 원장은 “먼저 질환에 의한 탈모 여부를 파악한 뒤 원인질환 치료를 마친 다음에 탈모치료를 받는 게 좋다”며 “적잖은 환자가 지루성피부염과 탈모를 동시에 갖고 있어 보통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한 뒤 탈모치료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모를 방치하면 점점 더 많은 양의 모발이 빠질 수 있어 초기에 적극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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