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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이든팜 김만기 농업마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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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이든팜 김만기 농업마이스터
  • 백종국 기자
  • 승인 2018.03.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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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옥수수 맛을 평정한 양평 이든팜. 그 비결은 꾸준한 연구개발과 유기농이었다. 양평에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여 일가를 이룬 양평 이든팜 김만기 농업마이스터를 만났다.
취재 백준상 기자 | 사진 매거진플러스

 

전국 최초 친환경특구로서 친환경농업에 주력하는 경기도 양평군에는 그 어느 곳보다 모범적인 오가닉 농장이 있다. 바로 농업마이스터 김만기 대표가 운영하는 이든팜이다. 그는 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친환경채소학를 전공하고 제1회 농업마이스터 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친환경채소분야 농업마이스터로 우리나라에서 7인 중 1명이다.

(사)한국농업마이스터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하모니카찰옥수수연구회 회장으로 유명하며 찰옥수수연구회 회장으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든팜을 전국적으로 알린 것이 하모니카찰옥수수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옥수수 농사를 4~7월, 7~10월 이모작 하는데, 수확한 하모니카찰옥수수는 옥수수알 껍질이 얇고 식감이 좋으며 찰기가 많아 국내 재배품종 중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옥수수 속대가 가늘어 옥수수알도 많이 들어차 있다.

10여년 연구 끝에 맛있는 찰옥수수 개발해 판매
“상술이 앞서거나, 장인정신과 철학 없이는 좋은 농산물이 나올 수 없지요. 제가 먹고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찰옥수수의 성공도 이 같은 철학과 노력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든팜은 약 7만㎡의 농장에 옥수수, 딸기, 감자, 배추, 무 등을 재배하지만 김만기 회장은 옥수수에 대해 가장 긴 설명을 할애했다. 이든팜의 하모니카찰옥수수는 농업도 연구 여하에 따라 성과를 달리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관심을 모은다.

김 회장은 1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수확한 옥수수가 호흡(생명대사활동)을 하며 이 호흡으로 인해 열이 발생하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한편 옥수수알 내 당분이 전분으로 변해 맛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에 옥수수의 호흡이 영상 5℃ 이상에서만 이뤄진다는 사실도 추가로 알아냈다.

그는 옥수수의 호흡을 방지하고 위해 아침에 옥수수를 수확하자마자 냉장고에 예냉하고, 특수 주문제작한 스티로폼 박스에 냉장한 옥수수와 꽁꽁 영하40도로 얼린 아이스팩을 동봉해 O℃ 이하의 상태로 택배 유통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도시민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옥수수알에 당분이 남아 있는 옥수수는 보통 옥수수와 맛이 다를 수밖에 없었고 한번 먹어본 사람은 다른 옥수수를 못 먹을 정도로 맛있어 풋옥수수가 조기 품절됨으로써, 다음해에 먹을 옥수수를 10월에 예약하는 시스템을 10여 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그런 노하우를 찰옥수수연구회 회원 등 많은 농업인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여덟 동의 시설하우스에서 딸기도 재배하는데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딸기 체험객들이 줄을 잇는다. 딸기 재배동은 온도, 통풍, 영양 공급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배지 재배로서 지금까지 가 본 어느 시설하우스보다 첨단으로 완비되어 있었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딸기는 모든 조건을 충족한 듯 열매를 풍성하게 맺었고, 농약 사용 없는 무농약 재배로 엄격하게 생산 환경을 관리하여 씻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따서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체험객들이 힘들게 허리를 굽히지 않고 넓은 통로를 오가며 딸기를 딸 수 있도록 재배 단을 높이고 신발에 흙 한 톨 묻게 하지 않는 세심함도 눈에 띄었다.

생선 액비 등 자체 생산 비료로 작물 생장 강화
“기본적으로 토양이 건강해야 하고, 건강한 씨앗과 모종으로 정성을 다해 키우면 몸에 좋은 건강한 농산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일반 농토의 유기물 함량이 평균 2% 미만인데 유기물 함량이 4~5%만 돼도 농약이 필요 없는 강한 농작물이 자라게 됩니다.”

김만기 회장은 작물에 미치는 유기물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찰옥수수 수확 후 옥수수대를 땅에 되돌려 주는 순환농법을 시행하고 기름을 짜고 남은 유박비료도 시비한다. 그렇다고 토양에 무조건 거름을 주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우선 토양 성분검사를 해서 부족한 영양을 알아내 작물에 따라 필요한 영양분의 균형을 맞추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 해 2천 리터의 친환경 농자재를 직접 생산하여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1리터에 1,700원꼴로, 어느 곳보다 저렴하게 생산하는 고효율의 아미노산 액비로서, 아미노산과 같은 저분자까지 분해되어서 식물이 흡수하기에 용이하여 식물의 빠른 성장을 도와준다.

아미노산 액비의 주원료는 양평군에서 토종어족자원보호를 위하여 남한강의 어민들에게 매입한 외래종 민물고기로, 여기에 당밀과 바실러스 효모 유산균 등 미생물, BM활성수를 넣어 발효시켜 만든다. 이 중 외래어종과 미생물, BM활성수는 양평군으로부터 무상 공급 받는 것이다.

이 아미노산 액비를 사용하면 과실은 당도가 증가하고 엽채류는 저장성이 증대되며, 무·배추는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한다. 해충 피해를 줄이고 고라니 멧돼지 등 야생조수 피해를 경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잡초나 해충에 대해서는 무조건 박멸이 아닌 공생을 실천한다. 피복식물인 잡초가 건조함과 충해도 막아준다는 것이다. 해충들도 품질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박멸이 아니라 밀도를 줄이는 쪽으로 조치한다고 했다.

김 회장을 친환경농업 분야에서 우뚝 서게 한 것은 앞서 예를 든 연구개발과 꾸준함이다. 그는 지금까지 영농일기를 빠트리지 않고 계속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최저 온도와 최고 온도를 기록해 빅데이터화 함으로써 누적 온도가 1650℃가 되면 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을 정도다.

이제는 그런 경험과 핵심기술을 “나만의 기술과 지식이 아닌 농업마이스터로서 필요로 하는 농업인에게 전수하고 또 함께 연구하고 싶다”는 그는 3월부터 이든팜에서 열리는 2018 농업인 교육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 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현장실습교육장(WPL)으로 지정받아 청년창업농부, 농고생, 농대생, 농업인에게 품목핵심기술 전수와 현장컨설팅으로 교육생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적인 창업과 농업소득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농업교육에도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정부기관으로부터 의뢰받아 농업계 고등학교와 농대에서 공부할 유기재배에 대한 교재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20년 전 친환경 농업을 시작 할 때는 많이 힘들고 친환경 농업으로 얻어지는 소득도 관행농업보다 낮아서 수없이 포기하려 했지만 안전한 농산물이 나와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버텨왔습니다. 의사와 약사는 병든 사람을 치료하여 생명을 구하지만 농업인은 사람의 생명을 유지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농업인이라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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