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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프로방스풍 친환경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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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프로방스풍 친환경 목조주택
  • 서효정 기자
  • 승인 2018.01.0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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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서효정 기자] 경기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미리내캠프 내에 위치한 전원주택 빌리지. 청소년수련원인 미리내캠프 내부에 위치한 이곳은 자연 속에 위치한 전원단지로 입주민은 미리내캠프의 골프장, 승마클럽 등의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경 및 주택관리, 가사도우미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을 고스란히 품어 안은 집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달렸을 뿐인데, 빌딩숲인 서울과는 다른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길이 펼쳐진다.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에 위치한 이곳은 청소년수련원인 미리내캠프 내부에 있는 미리내빌리지. 미리내캠프의 36만제곱미터의 대지 중 9분의 1을 할애해서 만든 주택단지다.

미리내빌리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곽희정 주부의 집은 455.4제곱미터(약 138평)의 대지에 37평형의 아담한 목조주택이다.
“2005년에 결혼을 하고, 분당에서 쭉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 와서 너무도 만족하고 있어요. 사실 남편과 나이가 들면 꼭 시골에 가서 전원주택을 짓고 살자고 결혼 전부터 약속 했지만 계획이 이렇게 앞당겨질 줄은 저도 몰랐어요(웃음).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중에 미리내빌리지를 알게 됐고, 좋은 환경을 알게 됐으면 놓치지 말자는 생각에서 금세 이사를 결정지었죠. 답답한 도시 속에서 갇혀 지내다가 이렇게 확 트인 곳으로 오니 삶도 한층 더 여유롭고 편해진 것 같아요.”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전원주택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이곳의 모습이 유럽의 아기자기한 전원주택단지를 연상시킨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봄이면 산에서 내려온 듯한 다람쥐가 앞마당을 뛰어다니고, 가을이면 화려하게 물든 단풍이 집의 경취까지 더하니 특별히 정원을 만들고 디자인할 필요도 없다. 철마다 일어나는 변화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자연의 변화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집 뒷산에는 공동으로 가꾸는 텃밭도 있어 친환경 채소를 재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웃 간의 정도 함께 쌓을 수 있다.

“이곳은 주택 사이의 담이 없어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삭막한 도시의 아파트와는 전혀 다르죠. 함께 텃밭을 가꾸고 건강한 음식을 나눠먹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도시에서 살 때보다 훨씬 삶이 윤택해진 느낌이랄까. 왜 진작 시골로 오지 않았나 싶다니까요.”
 

친환경 나무로 생명을 불어넣다

곽희정 주부가 이곳으로 이사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외동아들 승재의 건강 때문이다. 도시에서 살 때는 알레르기성 비염처럼 수시로 코를 훌쩍거리던 승재는 이곳으로 이사온 지 정확히 6개월 뒤, 비염증세가 말끔히 사라졌다.

“건강에서 생활환경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큰 것 같아요. 도시에 살 때는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 감기도 잘 걸리고 면역력이 약한 편이었는데 이곳으로 이사 오고 난 후에는 감기에도 잘 걸리지 않는답니다(웃음). 영양제를 먹이고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맑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건강을 위해 자연 속에 전원주택을 지은 것에 걸맞게 집 내부 역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습이 돋보인다. 식탁이나 침대, 소파와 같은 기본 가구들은 모두 친환경 목조가구로 들여놓았고 그 외에 불필요한 가구들은 최소화해서 심플한 멋을 살렸다.

“집 안에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창을 크게 만들었어요. 집 안 군데군데 자리한 식물들은 미관상에도 좋지만 집 내부의 공기도 맑게 해주고, 살아 있는 자연이 집 안을 물들이게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온 집 안이 친환경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 그대로 피톤치드가 살아 흐르는 집이다. 맑고 깨끗한 공기뿐만 아니라 친환경 목조주택의 장점은 또 있다. 단열효과가 뛰어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을 활용하면 몸과 마음도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생활비도 줄일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다.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억지로 채우려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이곳에 오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마음이 조금 더 넉넉하고 여유로워졌다는 거예요. 도시에 살 때는 매일 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삶의 경쟁 속에 시달렸는데,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오고 난 후부터는 모든 일을 덤덤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맑은 공기가 건강까지 지켜주니 더 바랄 게 없죠(웃음).”
 

01 높은 천장이 돋보이는 거실은 화이트톤으로 심플함을 살렸다. 한가운데에 있는 벽난로가 포인트. 02 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를 위해 낮은 높이로 만든 친환경 우드 테이블이 눈에 띄는 아기자기한 주방. 03 손님방은 복층형으로 화사하게 피어난 복사꽃 문양의 화이트 조명이 화려하다. 04 안방은 침대와 TV, 붙박이장 외에는 아무것도 들이지 않아 편안한 수면을 돕는다. 05 안방 옆에 있는 화장실 겸 파우더룸은 지중해의 느낌을 살렸다. 06 외아들 승재의 방. 침대 아래쪽에 책장을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사진 | 권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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