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25 (금)
실시간뉴스
몸과 마음이 행복한 녹색 세상을 꿈꾼다
상태바
몸과 마음이 행복한 녹색 세상을 꿈꾼다
  • 오영기 도시농업전문가
  • 승인 2017.12.18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오영기]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밖을 보게 된다. 멀리 산이 뚜렷하게 보이는 날이 있는가 하면, 뿌연 안개를 뿜어 놓은 듯 한치 앞도 흐릿한 날도 있다. 이런 흐릿한 날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많아서인가?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 보았던 밤하늘의 별을 이제는 볼 수가 없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다른 나라의 밤하늘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 크고 작은 별들이 마치 모래사장 같다. 아직도 지구는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먼 훗날 신랑신부가 산소마스크를 쓰고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참으로 끔찍하다.

기후변화를 나름대로 해결하기 위하여 각국에서 투자와 노력도 진행하고 있겠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 재앙이 얼마나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모습 이대로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부끄러운 아버지, 어머니로 남을 것인가! 안타깝기만 하다.

또한 일상에서 우리들의 행동을 돌이켜 본다. 우리 모습을 보면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이기적인 행동들을 많이 보게 된다. 출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환승역에서 문이 열리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발걸음이 빨라진다. 너도 나도 달린다. 계단이 없고 에스컬레이터만 있는 곳에서는 급한 마음에 올라오는 곳에서 역주행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게 되는데, 누구도 탓하지 않는 자연스런 풍경의 일상처럼 되어 버렸다. 그렇게 숨 가쁘게 도착했는데, 지하철은 2분 후에 도착한단다. 그뿐인가! 버스를 탈 때에도 뒷문으로 타는 게 당연한 듯하다.

이런 행동들을 고쳐 나갈 수는 없는 걸까?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뒤돌아서면 뚝딱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 모두가 관심과 인내를 가지고 녹색 도시를 구현하고 먹거리에 투자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2018년도 새해를 녹색 도시로 변화하는 작은 소망으로 출발해 보자. 녹색을 보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눈이 맑아진다고 한다. 녹색으로 덮인 건물, 식물 공장, 슬로푸드, 녹색 도시로 탈바꿈하여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면 안 되는 걸까?

사람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 순위를 말해 보라 하면 좋은 직장, 내 집 마련, 행복한 가정, 건강 등 꿈꾸는 미래가 다양하겠지만, 유기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녹색 도시 환경에 투자해 보면 어떨까? 결국 나와 내 가족이 안심하고 먹어야 하는 먹거리와 일상의 생활을 개선해 주는,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 당연한 투자가 아닐까?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iow)의 인간의 욕구 5단계를 보면, 가장 하위 단계인 ‘생리적인 욕구’부터 시작하여 ‘안전의 욕구’, ‘소속과 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최상위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하위 단계를 ‘생리적인 욕구’라고 하는데 이는 먹거리와 관련된 생산과 소비가 아닐까 한다. 기초가 튼튼해야 지진에도 버티는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최상위 단계는 ‘자아실현 욕구’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이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는지. 어쨌든 하위 단계가 충족(실현)되어야 상위 단계를 추구(지향)하게 되기 때문에 먹거리만큼 귀하고 소중한 것이 없다.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환경과 먹거리에 관심이 높다.

새해 먹거리와 꽃으로 이루어진 녹색 도시를 통해 이웃과 공동체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소망이 나만의 헛된 꿈은 아닐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