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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너무 늦게 알아서' 세븐브로이 I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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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너무 늦게 알아서' 세븐브로이 IPA ★★★★
  • 백종국 기자
  • 승인 2017.11.0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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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브로이 IPA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백종국 기자] 너무 늦게 알았다. 나온 줄은 알고 있었지만 맛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한국 맥주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었다.

어쩌면 IPA에 맛을 들이지 못한 것이 맞을 수도 있다. 기자는 인디아 페일 에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수입 IPA의 너무 강한 홉 향과 쓴맛이 거슬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세븐브로이 IPA에 대해 놀랐던 것은 기존 IPA의 거북스런 면이 없거나 희석되었기 때문이었다. 홉 향이 폭발하거나 쓴맛이 길게 여운을 남기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맥아의 단맛과 홉 향의 적절한 균형이 돋보였다.

세븐브로이 IPA는 우선 브라운의 투명한 액체에 크림 같은 부드러운 거품이 돋보였다. 마치 커피를 먹는 듯한 부드러운 쓴맛이 나쁘지 않았다. 커피 애호가라면 분명히 좋아할 듯한 맥주인 듯싶다. 탄산이 적절히 들어있어 청량감도 좋았다. 알코올 함량은 5.5%.

원료는 100% 홉, 허브, 다양한 향신료, 산물로 표기되어 있다. 맥아는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의 맥아를 사용한다고 했다. 산물은 산에서 나는 물을 뜻하는데, 세븐브로이 맥주는 강원도 횡성 지하 450m 천연암반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브로이 IPA에 대한 총평은 모든 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으며, 딱히 흠잡을 곳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점이 세븐브로이 IPA의 실망스런 점이라고 IPA 마니아들은 말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더블 IPA가 기다리고 있다.

IPA 초보자에게도 그리 거부감이 없을 듯하다. 거부감이 있다면 코리아PA를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지?

세븐브로이는 77년 만에 탄생한 국내 세 번째 맥주 제조업체로 국내 첫 중형 브루어리다. 중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최초의 맥주기업이 된 것이다. 2011년 맥주 제조 일반면허 1호를 획득해 업소용 생맥주를 만들다가 지금은 캔맥주, 병맥주도 만들고 있다.

국내 1호 크래프트 브루어리지만 제대로 자리 잡았다. 세븐브로이의 생맥주를 마셔보진 않았지만, 국내 수제맥주의 수준을 꽤 높은 곳에 끌어올려 놓은 듯하다. 세븐브로이 IPA는 ‘국내 IPA 대중화의 기수’로 계속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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