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신문 김영수 기자]"실적이 부진한 최고경영자(CEO)는 수시 교체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은 철저히 하겠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새 핵심성과지표(KPI) 도입을 통해 '신상필벌 인사'를 강화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그룹에서 마련한 자체 KPI를 토대로 이르면 4월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통상 1년에 한 번 연말에 정기 인사를 했던 것에 얽매이지 않고 실적이 부진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CEO를 포함한 임원진을 수시 교체하겠다는 취지다. 이미 신세계는 매년 11~12월 진행해 오던 정기 인사를 지난해엔 9월로 시기를 앞당긴 바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을 그룹 최고 경영진을 보좌하는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재편했다.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계열사별, 업무영역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겐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 주고 그렇지 못한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는 P태스크포스(TF)를 새로 꾸려 KPI 마련과 함께 그룹 전반 인사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정 회장은 PTF로부터 개편안을 보고받고 제도 전반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상필벌 강화 기조에 따라 지난해 18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신세계건설과 매출 29조원 대로 쿠팡(31조원)에 밀린 이마트 등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성과에 따른 보상도 확실히 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현재 신세계 임원 연봉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인데, 이를 다른 그룹 평균인 약 50% 정도로 올리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경영전략실 전체 이전은 없고 업무 효율 측면에서 일부 기능이 센터필드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