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 이주석 기자] 오늘(13일, 토요일) EBS1TV <세계의 명화>는 유덕화와 오천련이 주연으로 열연한 <천장지구>의 속편 영화 <천장지구2 (원제: 天若有情續集: A Moment Of Romance II)>가 방송된다.
진목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곽부성, 오천련 주연, 곽진만, 황추생, 진패 관해산 등이 열연한 <천장지구2>는 1992년 제작된 홍콩 영화로 상영시간은 87분, 15세 이상 관람가.
◆ 시놉시스 : 아부는 자신의 잘못으로 어머니가 죽게 되자 아버지와의 심한 갈등 끝에 집을 나와 떠돈다. 그는 불법적인 오토바이 내기 경기로 돈을 받아 밑바닥 인생을 영위하며, 아무런 희망도 삶의 가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숨막히는 스피드의 순간만이 존재할뿐.
그러던 어느날 조직 폭력배 사이에서 살인을 목격하고 쫓기는 청순한 여인 소천을 구해준다. 대륙으로부터 도망쳐와 시국사범으로 붙잡힌 동생을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불법체류중인 소천. 그녀는 돈을 벌기위해 매춘 조직에 결탁된 상태로 그녀와 아부의 만남은 허무한 스침의 연속일 뿐 이었으나 폭력배의 추적은 점점 그 둘을 하나가 되게했다.
아부는 제몸을 추스르지도 못할 정도로 힘겹지만, 그녀를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한다. 한편 소천의 상냥함에 조금씩 감화되어가는 아들을 보며 부자지간의 새로운 정을 느끼는 부의 아버지는 아들과의 갈등을 허무러 뜨리고자 조금씩 다가가는데, 친구의 뜻밖의 개입으로 아부는 운명의 새로운 바람에 휩싸인다.
◆ 주제 : 원제는 <천약유정>이지만, 국내에는 <천장지구>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다. 유덕화와 오천련이 주연으로 열연한 <천장지구>의 속편이다. 천약유정은 '하늘에 정이 있다면'이라는 뜻이다. '하늘에 정이 있다면, 하늘도 슬픔으로 늙으리'라는 당나라 시인 이하의 시에서 유래한 어구다. 국내에서 개봉한 제목인 <천장지구>는 하늘과 땅만큼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변하지 않는 사랑, 가슴 시린 사랑을 갈구했던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기존의 액션 영화와는 차별화된 섬세한 스토리와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OST 삽입이 눈에 띈다.
◆ 감상포인트 : 특히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건, 영화의 배경음악인 OST다. 장면과 적절하게 잘 맞아떨어지며 가슴에 뜨겁게 다가오는 OST로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홍콩 느와르 최고의 영화로 평가받지만, 느와르보다는 슬픈 멜로 영화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거친 액션 누아르 영화가 인기였지만, 천장지구 시리즈는 감수성과 슬픈 멜로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슬픈 사랑 이야기를 잘 그려낸 두 배우의 열연과 임팩트 있는 장면 구성, 액션의 적절한 강약 조절을 느낄 수 있다.
◆ 진목승 감독 : 1961년 홍콩에서 태어난 진목승은 홍콩 영화계에 놀라운 업적을 남긴 감독이다. RTV와 TVB에서 누아르 영화의 거장 두기봉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 후 TV 시리즈 연출과 시나리오 집필로 경력을 쌓던 그는 1990년에 <천장지구>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당시 총알이 난무하던 거친 액션 누아르의 홍수 속에서 드물게 감수성과 멜로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두 연인의 슬픈 운명과 폭발적인 오토바이 경주 액션이 돋보인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계속 영화 작업에 몰두했던 그는 <화영웅>, <성룡의 CIA>, <노화가두>, <젠 엑스 캅> 등 다양한 액션 영화를 선보였다. 화려한 색채와 과장되지 않은 현실적인 모습을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은 <노화가두>이며, <성룡의 CIA>로 97년 홍콩 금상장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기존의 액션 영화와는 달리 섬세한 스토리와 강렬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데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0년 8월 23일에 비인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 참고자료 : EBS 세계의 명화]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천장지구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