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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못내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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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못내놓는 이유?
  • 정선우 기자
  • 승인 2021.08.23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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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푸드경제 정선우 기자]정부의 연이은 집값 고점 경고에도 시장은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자 국가공인 통계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이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발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23일 부동산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발표도 없이 하반기에 접어든 지 2개월 가까이 지나면서 해당 자료의 발표는 이미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시장 상황에 대해선 대면 설명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 확산으로 기자설명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며 정해진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설명회를 열지 않고 서면 자료만 발표하는 방식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동산원은 2016년 1월을 시작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에 걸쳐 주택 매매·전세시장의 가격 변동률과 매매거래량 등에 대한 전망치를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 하반기까지 약 1년간 해당 지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상황 때문이라는 부동산원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단 반응이다. 서면 자료를 통해서도 집값 전망치를 발표할 수 있는데도, 대면 방식만을 고집하며 일정을 미루고 있어서다.

부동산원과 달리 민간기관은 하반기에도 전국 집값이 오를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월 말 하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1.5% 상승할 것이란 전망치를 발표했다. 연간 상승률은 올해 5.5%로 지난해 상승률인 5.4%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그동안 부동산원이 제시한 집값 전망치가 실제 시장 상황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반복되면서 발표 자체를 안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원은 지난해 1월 2020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9% 하락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5.4%)을 기록했다.

정부가 연일 집값 고점을 경고하는 것도 부동산원으로선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부동산원이 정부의 경고와 달리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지표를 내놓긴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집값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동산원이 하락을 전망한다면 통계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주(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4% 올라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0.21%)도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정부의 집값 고점론은 힘을 잃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원 입장에선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나 정책 당국자의 고점 경고 메시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현 시장 상황과 달리 집값이 보합 또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하면 시장의 신뢰만 떨어지기 때문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푸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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