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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눈물 기자회견은 연극? 남양유업 불매운동 다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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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눈물 기자회견은 연극? 남양유업 불매운동 다시 번지나...
  • 정선우 기자
  • 승인 2021.08.2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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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측 "회장직 유지는 매각을 성사 시키기 위한 것"
“아들 복직과 승진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의도 아니다" 억울함 토로
지난 5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히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 (뉴스1 제공)
지난 5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히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 (뉴스1 제공)

[푸드경제 정선우 기자]“아랫물이 문제였나 싶었던 것이 역시나 윗물이 그랬군...” “쇼하는거지ㅋ 남양 불매! 해체시켜야됨.” “남양 또 불매해야 되겠네...회장일가 모두 사라질때까지.”...

지난 4월 유산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예방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가, 소비자들의 대대적인 불매운동으로 혼이 났던 남양유업에게 다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4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눈물을 쏟아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동안 홍 회장은 회장실을 비우지 않은 채 억대 보수를 챙겼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남양유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으로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으로 기재됐으며 올해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홍 회장의 두 아들은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남인 홍진석 홍진석 상무는 매각 발표 하루 전인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고,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같은 날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돌아가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각 진정성을 두고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홍 회장이 보인 눈물이 진정성 없는 가짜 아니였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홍 회장이 남양유업 매각 업무와 관련한 법률대리인으로 LKB앤파트너스를 새로 선임한 것을 두고도 가격 재협상이나 소송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몸값 올리기’와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면서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계속 쥐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매각 발표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목적의 연극 아니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최근 로펌을 선임한 것은 계약 파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의 회장직 유지와 아들 복직과 승진 논란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경영 업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매각을 성사 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매각과 주총, 이사회 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직함을 유지하고 있을 뿐 계약이 종결된 뒤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물러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들들의 복직과 승진 역시 매각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 회장 측 관계자는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지난 4월 보직 해임됐던 장남 홍진석 상무의 복직에 대해서는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거친 만큼 위기속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복직을 시킨 것"이라며 "이 역시 매각 발표 이전 이뤄진 것으로 매각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 받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의도는 전혀 없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임원 현황은 한앤코 측 인사들로 일괄 변동될 예정이다. 당초 예정됐던 주총이 연기돼 갖은 오해와 억측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 거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 회장 측의 말이 진짜였는지, 세간의 의심이 사실이었는지는 오래지 않아 밝혀질 일이다. 만약 남양유업 측이 보여준 그동안의 과정이 거짓 연극이었다면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불러 올 것이란 전망이다.

#남양유업 #푸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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