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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네마]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테렌스 힐Χ버드 스펜서 주연 튜니티 시리즈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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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네마]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테렌스 힐Χ버드 스펜서 주연 튜니티 시리즈 3탄
  • 이주석 기자
  • 승인 2020.12.13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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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 포스터 / EBS1 일요시네마
영화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 포스터 / EBS1 일요시네마

[푸드경제 이주석 기자] 오늘(12월 13일) EBS1 일요시네마는 튜니티 시리즈 제 3탄 영화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 (원제: All the way boys / Più forte ragazzi!)>이 방송된다.

테렌스 힐, 버드 스펜서, 시릴 쿠삭, 라인하드 콜드호프 등이 열연한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은 1977년 제작된 이탈리아 영화로 상영시간 89분. 15세 이상 관람가.

튜니티 시리즈 제 1탄 ‘내 이름은 튜니티’, 2탄 ‘튜니티라 불러다오’가 엔조 바르보니 감독 작품이었다면 제 3탄인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은 쥬세페 콜리지 감독이 메가폰은 잡은 서부극(이탈리안 웨스턴)이 아닌 현대극이다. 

◆ 줄거리 : 남미 오지 지역과 도시를 오가는 뜨내기 경비행기 조종사, 살루드와 플라타. 다혈질에 힘이 장사인 살루드와 능글맞고 엉뚱한 플라타는 나센이 사주한 일감을 받아 경비행기로 자잘한 물건이나 사람을 실어 나른다. 그러던 어느 날 나센은 고의로 경비행기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기는 일에 두 사람을 고용한다. 

둘은 적당한 남미 정글 지역에 비행기가 불시착한 것처럼 위장하려고 거짓으로 관제탑에 무전을 쳐서 사고 정황을 묘사하는데, 낡은 경비행기가 진짜로 고장을 일으켜서 추락하고 만다. 정말로 산속 광산 마을에 고립된 살루드와 플라타는 다시 도시로 나갈 여비를 벌기 위해 고물 비행기를 외상으로 사고 수리를 해서 예전처럼 물건을 실어 나른다. 그러면서 알게 된 이 광산 마을의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채게 된다. 

마을의 광부들은 힘들게 일하지만 수중에 쥐는 돈은 거의 없다. 또한 자신들이 파는 광물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그 광물을 사는 사람은 ‘이어스 씨’라는 거물 사업가 한 명뿐이다. 게다가 이어스 씨에게 고용된 다른 경비행기 조종사들은 이어스 씨를 묘하게 두려워하고, 이어스 씨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며 이어스 씨가 경쟁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 사업가는 이어스 씨뿐이라는 이상한 말을 한다. 

살루드와 플라타가 더 저렴한 가격에 도시 물건을 떼다 팔기 시작하면서 결국 살루드와 플라타는 이어스의 세력과 충돌하게 된다. 그러던 중 살루드와 플라타가 숨겨진 에메랄드 광산까지 발견하게 되면서 이어스 일당은 본격적으로 두 사람을 향한 적대감을 드러낸다.

◆ 주제 :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살루드와 플라타 콤비의 자유로운 모험기를 다룬 작품이다. 동시에 약자를 향한 따뜻한 연민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질 만능주의 시대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두 주인공이 우연히 불시착한 외딴 마을에서 만나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고, 정이 든다. 결국 그곳을 착취하던 사업가 이어스 세력을 몰아내고 자신들에게 잘해주던 노인을 데리고 그 마을에서 나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평생 폭력과 억압에 숨죽여 살던 노인을 능청스런 거짓말로 꾀어내며 마을에서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던 극 초반부의 모습과 사뭇 대조된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가벼운 코미디 톤을 유지하지만, 그럼에도 기저에 깔린 주제는 결국 자유와 연민이다. 이들은 좌충우돌 예상치 못 하게 변하는 상황 앞에서도 시종일관 여유를 잊지 않고 총 대신 주먹, 욕설 대신 농담으로 싸우며 약자들에게는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손을 내밀게 된다. 오지의 한 아이가 다치자, 모두 거절하는 야간 비행을 나서는 일화가 한 예이다. 

특히 두 캐릭터 중 플라타에게 영화의 주제 의식이 잘 녹아들었다. 살루드는 불시착한 산 속 마을을 빨리 탈출해야만 하는 곳으로 여기지만 플라타는 어느 날 마을 식당에 멀쑥하게 빼입고 등장한다. 꼴이 그게 뭐냐는 살루드의 핀잔에 플라타는 갑자기 흥겨운 음악을 틀고 이내 식당에 모였던 주민들과 춤을 춘다. 작은 식당에는 웃음과 흥이 넘치면서 플라타는 살루드에게 이곳이 낙원임을 넌지시 보여준다.

◆ 감상 포인트 : 이 영화는 일명 ‘튜니티 시리즈’ 서부극으로 유명한 배우 테렌스 힐과 버드 스펜서가 한 번 더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튜니티 서부극 시리즈 1편인 ‘튜니티는 내 이름’, 2편 ‘튜니티라 불러다오’가 잇달아 국내외에서 큰 흥행을 거두면서, 또 한 번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 ‘내 이름은 아직도 튜니티’인 것이다. 

다만 제목과는 달리 3번째 작품은 튜니티 시리즈의 속편은 아니다. 배경도, 등장인물도 모두 바뀐 새로운 모험극이다. 이탈리안 웨스턴(스파게티 웨스틴, 또는 마카로니 웨스턴) 장르였던 앞의 두 편과 달리, 본 영화는 현대 배경에서 경비행기 조종사이자 협잡꾼으로 살아가는 두 주인공이 남미의 산간 마을에 불시착하면서 벌어지는 모험기를 다뤘다. 

경비행기 조종사라는 주인공들의 직업상 경비행기 액션 신이 곳곳에 등장한다. 특히 야간 비행의 착륙신이나, 수리가 덜 된 비행기가 낮은 고도로 날아가며 두 주인공이 비행기에 실제로 매달리는 장면은 특수 효과가 많은 요즘 영화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신선한 볼거리이다. 줄거리를 따라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남미의 광활한 정글 지대 풍경과 여러 모델의 경비행기 또한 감상 포인트이며 무엇보다 이미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테렌스 힐과 버드 스펜서 콤비가 주고받는 유머와 연기 합이 핵심 재미를 담당하고 있다.

◆ 쥬세페 콜리지 감독 : 1925년 6월 28일 로마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 극작가이자 감독인 루이지 잠파의 조카였던 쥬세페 콜리지는 처음에는 조감독과 프로덕션 매니저 일을 하다가 1967년 <God forgives... I don't!>로 감독 데뷔를 한다. 해당 작품에서 처음으로 테렌스 힐과 버드 스펜서와 호흡을 맞추는데, 콜리지 감독은 이후에도 두 배우와 세 작품이나 더 찍으면서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필모그래피의 상당 작품들이 스파게티 웨스턴(마카로니 웨스턴) 장르이며 주요 작품으로는 테렌스 힐과 버드 스펜서 콤비와 촬영한 세 작품인 1968년 <The Four of Ave Maria>, 1969년 <돌아온 무숙자>, 1972년 <내 이름은 아직도 튜니티>가 있다. 영화감독 외에 이탈리아 TV 프로듀서로도 활동했으며, 1978년 53세의 나이로 심장 질환으로 별세했다. [※ 참고자료 : EBS 일요시네마]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 방송된다.

/ 사진 = EBS 일요시네마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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